독일 베를린에 본사를 둔 한 광고업체는 길거리에서 생활하는 노숙자들의 실상을 알리기 위해 그들이 기상캐스터로 분한 광고를 제작한 뒤 이를 루마니아를 포함한 유럽 전역에 전파하기로 했다.
광고에 등장하는 노숙자들은 실제 집 없이 거리를 떠도는 사람들이며, 깨끗하지 않은 코트와 상하의 등 평소 입는 복장 그대로 카메라 앞에 섰다.
‘꽃거지 기상캐스터’들은 기상 예보 전광판 앞에 서서 비 또는 눈이 내릴 경우 자신과 같은 노숙자들이 큰 어려움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호소하는 한편, 노숙자들의 실생활 등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러한 광고는 ‘희망의 날’(Days of Hope) 기부 행사의 일환으로 제작됐으며, 이번 편에는 42세의 노숙자가 ‘광고 모델’로 활약했다.
‘희망의 날’ 행사 광고를 기획한 광고회사 측은 “많은 사람들이 이 광고를 보고 우리 사회를 다시 한 번 되돌아보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미국의 노숙자 지원 단체 역시 이번 아이디어에 감탄했다고 밝히며 “진짜 노숙자를 카메라 앞에 세우고 뉴스를 읽게 하는 등의 역할을 주면, 같은 처지에 놓인 어려운 사람들에게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