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내 머릿 속 지우개?…돌아서면 기억 까먹는 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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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내 머리 속의 지우개’의 주인공처럼 방금 한 일도 금방 까먹는 청년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영국 남서부 서머셋에 사는 19살 청년 릭키 딘의 집안 곳곳에는 다양한 내용이 적힌 메모가 붙어있다. 또한 딘의 휴대전화는 시시때때 알람이 울린다.

딘이 보통 사람들과 다른 생활 습관을 가진 것은 그에게 희귀 질환이 있기 때문이다. 바로 단기기억상실증. 태어날 당시 산소부족으로 뇌가 손상된 탓이다.

부모가 딘이 일반 아이들과 다르다고 느낀 것은 7살 때. 말과 행동에 이상함을 느낀 부모가 병원에 딘을 데리고 갔고 기억력에 문제가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딘은 “방금 양치질을 한 것을 까먹을 만큼 생활에 지장이 많다” 면서 “생일, 약속 등 모든 것을 금방 까먹어 큰 오해를 받은 적도 많다”고 밝혔다.

이어 “한 친한 친구는 나에게 빌리지도 않은 돈을 갚으라고 한 적도 있다”며 웃었다. 혼자서는 집을 찾지 못해 10대 중반까지는 현관 밖으로 나오지도 못한 딘은 스마트폰의 도움을 가장 많이 받고 있다.

모든 일정과 할일 등을 스마트폰에 기록하고 시간에 맞춰 알람을 울리게 해 도움을 받고 있는 것.

딘의 아빠 게리(40)는 “아들은 기억력의 문제 뿐 아니라 자폐증도 있다” 면서 “자립심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요리나 목욕처럼 위험을 줄 수 있는 생활은 함께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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