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진 측정 자료 종합…발기 시 평균 길이 13.84㎝·둘레 11.91㎝
크기 불안 키우는 왜곡된 기대…평균이 정상·비정상 가르는 기준은 아냐
자신의 몸이 평균에 못 미칠까 걱정하는 남성들이 있다. 하지만 주변의 과장된 이야기나 온라인 정보만으로 비교하면 불필요한 불안이 커질 수 있다.
미국 뉴욕포스트는 5일(현지시간) 남성의 성기 크기를 다룬 33개 연구의 종합 분석을 소개하며 실제 측정 결과와 사람들이 생각하는 평균 사이의 간극을 짚었다.
오스트리아 빈 의대 등이 참여한 국제 연구진은 2024년 2월까지 발표된 연구를 검색해 총 3만 6883명의 자료를 분석했다. 논문은 지난해 3월 국제학술지 ‘유롤로지 리서치 앤드 프랙티스’에 온라인 공개됐다.
분석 결과 발기 상태의 평균 길이는 13.84㎝, 둘레는 11.91㎝였다. 각각 5669명과 5168명의 자료를 활용한 결과다. 전체 참여자 모두에게서 두 항목을 측정한 것은 아니다.
실제 평균보다 높은 비교 기준뉴욕포스트와 인터뷰한 성·커플 치료사 바네사 쿠싱은 상담 현장에서 남성들이 중요 부위의 평균 크기를 실제보다 크게 생각하는 경우를 자주 접한다고 설명했다.
그가 전한 일부 내담자의 예상치는 약 16.5~17.8㎝였다. 다만 이는 상담 경험에 관한 설명으로, 전체 남성의 인식을 조사한 결과는 아니다.
쿠싱은 대중매체 속 모습이나 주변의 과장된 이야기가 비현실적인 비교 기준을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체의 특정 부분을 남성성이나 자신의 가치와 연결하는 시각도 불안을 키운다는 설명이다.
그는 자신의 몸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게 하는 콘텐츠와 거리를 두고, 타인과의 비교보다 관계 속 소통과 교감에 집중하라고 조언했다.
평균보다 작으면 문제?…숫자 해석 주의해야이번 결과를 정상과 비정상을 가르는 기준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여러 연구의 자료를 종합한 평균값이 개인의 건강 상태를 판정하는 기준은 아니기 때문이다.
연구진도 측정 방법이 연구마다 달랐고, 일부 지역에서는 충분한 자료를 확보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분석에 포함된 표본이 해당 지역 전체 인구를 대표하지 못할 수 있다는 한계도 제시했다.
발기 상태의 길이와 둘레에서는 지역 간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확인하지 못했다. 연구진은 연구 수와 표본 규모가 작았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따라서 이 결과로 국가·인종별 순위를 매기거나 한국 남성 전체의 평균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연구진은 이러한 자료를 자신의 몸에 대한 잘못된 기대를 바로잡고 상담을 돕는 데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요한 것은 평균과 얼마나 차이 나는지 따지는 데 앞서, 비교 기준 자체가 정확한지 살피는 일이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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