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수금 1차분 1억 1100만 달러 송금 추진…한화 “외환 절차 거쳐 수령 예정”
잔여 7만 가구 건설 자금 조달 준비…대금 수령·변경계약 승인이 재개 조건
이라크가 한화 건설부문에 밀린 공사대금 일부를 보내기 위한 절차를 밟았다. 대금 지급 지연으로 차질을 빚은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에서 남은 7만 가구 공사를 재개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이라크 샤파크뉴스는 5일(현지시간) 국가투자위원회(NIC)가 한화에 미수금 1차분 1억1100만 달러를 지급하기 위한 절차를 마쳤다고 보도했다.
아델 알야시리 NIC 위원장은 이라크 중앙은행을 거쳐 한화 계좌로 자금을 이체하는 승인 문서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NIC는 완공 주택 8280가구와 관련한 지급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필요한 서류도 국영 라피다인은행에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라크 측의 지급 절차 완료가 한화의 실제 수령을 뜻하지는 않는다. 한화 건설부문 관계자는 6일 더구루에 이라크 정부가 지급 절차를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으며, 국제 외환 송금 절차를 거친 뒤 수령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급 발표는 지난달에도…실제 수령까지 남은 절차
이번 발표에 앞서 이라크 의회 투자개발위원회는 지난달 18일에도 한화 미수금 1차분 지급을 발표했다. 당시에도 한화가 돈을 실제로 받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샤파크뉴스는 짚었다.
지난달 지급 승인에 이어 이번에는 자금 이체를 위한 문서 서명까지 진행됐다는 설명이다. 한화의 대금 회수 여부는 송금 절차를 마치고 실제 입금이 이뤄져야 확정된다.
비스마야는 바그다드 인근에 주택 10만 가구와 도로·상하수도 등 기반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한화는 2012년 주택 건설, 2015년 기반시설 공사를 각각 수주했다. 현재까지 준공한 주택은 약 3만 가구다.
공사대금이 밀리면서 사업은 오랫동안 차질을 빚었다. 한화는 2022년 10월 계약 해지를 통보했고, 이후 협상을 거쳐 2024년 12월 전체 사업 재개를 위한 변경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대금 정산과 승인 문제가 남아 잔여 공사를 본격적으로 재개하지 못했다.
밀린 돈과 새 공사비는 별개…7만 가구 재개 조건은
이라크 측은 이번 지급 절차와 함께 나머지 미수금 1억 1100만 달러(약 1500억원)를 마련하기 위해 라피다인은행 등 금융기관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잔여 7만 가구 건설에 필요한 법적·재정적 절차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는 자금 조달을 준비하고 있다는 발표로, 전체 공사비 확보나 착공 일정 확정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한화는 미수금 수령과 변경계약에 대한 이라크 국무회의 승인을 공사 재개 조건으로 제시해왔다. 이미 지은 주택의 대금을 받는 일과 앞으로 지을 주택의 공사비를 확보하는 일은 구분해야 한다.
이번에 지급 절차를 밟은 돈도 이미 완공한 주택에 대한 대금이다. 남은 7만 가구 공사를 다시 시작하려면 밀린 돈의 입금에 더해 변경계약 승인과 후속 공사 재원 마련이 뒤따라야 한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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