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경찰, 2일 코미슈바하 피격 당시 영상 공개
주민들 대피하던 건물 붕괴…우크라 측 “43명 사망”
주민들을 대피시키던 경찰관의 보디캠에 폭격 직전 상황이 담겼다. 주민들이 몸을 피한 대피소는 추가 공격으로 파괴됐고, 영상을 남긴 경찰관도 숨졌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키이우포스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경찰은 지난 2일 남부 자포리자주 코미슈바하에서 발생한 러시아군 공습 당시의 보디캠 영상을 공개했다. 경찰은 촬영자가 주민 대피를 돕다 사망한 경찰관이라고 밝혔다.
영상에는 파괴된 건물 주변에 있던 주민들이 경찰의 안내에 따라 대피소로 이동하는 모습이 담겼다. 대피소 내부를 비추던 화면은 마지막 순간 붉은 섬광과 함께 어두워진다. 로이터는 해당 영상을 검증했으며, 추가 공격으로 주민들이 피한 대피소가 파괴됐다고 전했다.
당시 주민들은 구호품을 받으려고 옛 학교 건물에 모여 있었다. 우크라이나 당국에 따르면 첫 공격 이후 주민들이 대피소로 피했고, 현장에 도착한 경찰과 구조대원들도 추가 공격에 노출됐다. 학교는 수업을 중단한 상태였으며, 마을의 어린이들은 지난 6월 이미 대피했다고 키이우포스트는 보도했다.
집 떠나서도 주민 곁 지켰던 경찰관들
우크라이나 경찰은 이번 공습으로 미하일로 부젠코와 미콜라 발란다, 미하일로 로마노우, 드미트로 볘셰딘 등 경찰관 4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부젠코와 발란다는 각각 21년, 23년간 근무했다. 지역사회 담당 경찰관이던 로마노우와 볘셰딘도 10년 넘게 치안을 지켰다.
이들 중 3명은 러시아의 점령으로 집을 떠난 뒤에도 다른 최전선 인근 지역에서 주민들을 도왔다. 경찰은 이들이 공습 당시 주민들의 대피를 돕다가 추가 공격으로 희생됐다고 설명했다. 공개된 영상은 숨진 경찰관 중 한 명의 보디캠에 담긴 기록이지만, 촬영자의 이름은 확인되지 않았다.
구조대원 데니스 코노발렌코와 올렉시 수셰우스키도 숨졌다. 두 사람은 모두 44세였다. 현지 매체 NV는 국가비상사태청을 인용해 두 사람이 각각 아내와 자녀들을 남겼다고 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코미슈바하와 인근 두 지역의 우크라이나군 부대를 공격했으며, 우크라이나 군인 최대 25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이 주장 역시 독립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사흘 만에 생존자 발견…잔해 속 수색 계속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5일 사망자가 43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실종자로 분류됐던 사람 가운데 1명은 이날 살아 있는 상태로 발견됐다고 전했다. 공격 발생 사흘 만이다.
자포리자 경찰은 잔해 아래에 최대 33명이 남아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수색 당시 추정치로, 최종 인명 피해는 확정되지 않았다.
수색은 추가 공격 위험 속에서 진행됐다. 키이우포스트는 러시아 드론과 포격, 무너진 건물 내부의 짙은 연기가 구조 작업을 어렵게 했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신원을 확인하지 못한 희생자들을 가족에게 돌려보내기 위해 유족의 생체 시료를 채취하고 DNA 대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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