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계약 180대 인도 완료…납기·전력 공백 해소에 주목
후속 도입은 현지 생산으로…K2PL 공급망·정비 기반이 관건
폴란드가 한국산 K2 전차를 선택한 이유는 화력만이 아니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전차를 빠르게 확보하고, 자국에서 정비·생산할 기반까지 마련할 수 있다는 점이 중요했다.
방산 전문 매체 디펜스시큐리티아시아는 5일(현지시간) 폴란드의 K2 도입을 납기와 산업 협력의 관점에서 짚었다. 우크라이나에 전차를 지원하면서 자국 전력을 보충해야 했던 폴란드에 한국의 공급 능력이 실질적인 선택지가 됐다는 평가다.
폴란드 국방부에 따르면 2022년 8월 체결한 첫 이행 계약은 K2 180대를 2025년까지 공급하는 내용이었다. 첫 10대는 계약 약 3개월 뒤인 2022년 12월 6일 폴란드에 도착했다. 마지막 20대는 지난해 11월 13일 들어와 초기 계약 물량의 인도를 마쳤다. 이번 외신 기사는 새로운 인도 발표가 아니라 그간의 도입 성과를 돌아본 분석이다.
처음 몇 대를 신속하게 보내는 데 그치지 않고 계약 물량 전체를 공급했다는 점이 핵심이다. 다만 전차 인도 완료가 모든 차량의 전투 준비 완료를 뜻하지는 않는다. 승무원 교육과 탄약 확보, 정비·지원체계가 함께 갖춰져야 한다.
빨리 들여오는 전차에서 직접 만드는 전차로
폴란드는 지난해 8월 K2 180대를 추가 도입하는 두 번째 이행 계약을 체결했다. 단순 수입을 넘어 폴란드형 K2PL의 현지 생산으로 이어지는 사업이다.
계약상 기존형 K2GF 116대는 2026~2027년, 폴란드 요구를 반영한 K2PL 64대는 2028~2030년 공급한다. K2PL 첫 3대는 한국에서 제작해 변경된 구성을 시험하고, 나머지 61대는 폴란드 부마르와벤디 공장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두 번째 계약 물량도 인도를 시작했다. 군사 전문 매체 제인스는 폴란드 군비청 발표를 인용해 지난 8월 K2GF 28대가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초기 계약의 180대와 후속 계약으로 들어오는 전차는 구분해야 한다.
현지 생산의 범위도 중요하다. 폴란드 국방부는 기술 이전에 최종 조립 역량과 전차의 운용·정비 능력 확보가 포함된다고 설명한다. 이는 폴란드가 모든 부품과 설계 기술을 독자 확보했다는 뜻은 아니다.
전차만으로 끝나지 않는다…정비·지원차량이 다음 시험대
후속 계약에는 전차 외에 구난전차 31대, 공병전차 25대, 교량전차 25대도 포함됐다. 이들 지원 차량의 인도 예정 기간은 2029~2031년이다. 고장 나거나 움직이지 못하는 전차를 회수하고, 장애물과 하천을 넘도록 돕는 장비다.
폴란드는 K2와 함께 미국 에이브럼스와 독일 레오파르트2도 운용한다. 따라서 K2 도입을 미국·독일 전차의 전면 배제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공급처를 나누면 선택지는 늘지만, 차종마다 부품과 정비 기술을 별도로 확보해야 하는 부담도 따른다.
디펜스시큐리티아시아는 이런 점에서 K2의 유럽 경쟁력을 전차 제원만으로 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봤다. 현지 정비망과 부품 공급체계가 실제로 작동해야 후속 고객에게도 설득력 있는 제안이 된다는 것이다.
초기 180대가 보여준 것은 계약 물량을 공급하는 능력이다. 다음 단계의 성과는 폴란드 공장에서 조립한 K2PL이 나오고, 현지에서 전차를 정비하며 필요한 부품을 안정적으로 조달할 때 확인할 수 있다.
윤태희 기자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