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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어디에도 없는 ‘초고층 빈민 빌딩’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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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많은 나라에 빈민가가 있지만 아마 이같은 빈민촌은 세계에서 유일할 것 같다.

최근 로이터 등 해외언론이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 위치한 45층 초고층 빈민가 빌딩을 소개해 화제에 올랐다. 일반적으로 수도 외곽 등에 조성되는 빈민가와 달리 수도 중심부, 그것도 초고층 빌딩이 빈민들의 터전이 된 것은 약 20년 전 부터다.

데이비드 타워(Tower of David)라는 이름의 이 빌딩은 당초 베네수엘라를 상징하는 금융센터가 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국가의 금융위기 이후 이 빌딩은 지난 1994년 부터 공사가 중지돼 도시의 ‘흉물’로 남았다.

이후 이 빌딩에 오갈데 없던 빈민들이 하나 둘씩 모여들어 불법으로 점거했고 결국 지난 2007년 부터는 정부의 묵인으로 완전히 이들의 차지가 됐다. 현재 이 빌딩에 모여사는 사람의 숫자는 무려 3,000명. 나라의 쇠락을 상징하는 도시의 흉물이 된 빌딩이지만 빈민들에게 이곳은 ‘천국’이다.

27층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바깥 세상보다 이 빌딩 안이 범죄로 부터 훨씬 안전하다” 면서 “처음 왔을 때는 텐트치고 살았지만 지금은 침대, 가구 등 살림에 필요한 모든 것을 갖췄다”고 밝혔다.

언론에 따르면 이들 3,000명의 빈민들은 마치 아파트처럼 배관이나 전기, 수도시설을 힘을 모아 갖추고 심지어 자치회까지 만들어 경비까지 세우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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