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민족을 보호하기 위해 총을 잡은 금발의 여성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이 여성은 우크라이나 키예프 인근에서 열린 이른바 ‘돈바스 자경대’ 예비대대 입대식에서 모습이 포착됐다. 당시 이 입대식에는 금발의 여성을 포함한 600명의 자원자가 참석했다.
돈바스 자경대는 우크라이나 동부 산업지대인 도네츠크 지역의 친러 무장 세력으로, 정부군과 첨예한 대립 중에 있다.
금발의 긴 머리와 큰 키, 늘씬한 몸매를 자랑하는 이 여성이 마스크를 얼굴에 두른 채 600여 명의 지원자와 가족들 앞에서 맹세를 약속하는 서약식을 진행했다.
자경대 측은 최근 도네츠크 지역에서 발생한 교전으로 어린이 다수가 사망한 것에 대해 “정부가 발표한 어린이 사망자 수와 실제 사망자 수에 큰 차이가 있다. 도네츠크 지역에 있는 사람들은 이러한 상황(정부의 잘못된 집계 및 사실 왜곡)에 대해 잘 알고 있으며, 매우 두려워하고 있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또 “직접 도네츠크 지역의 의사와 영안실 직원들을 찾아가 사망한 어린이의 숫자를 조사한 것”이라며 신뢰성을 강조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지역에서는 지난 4월부터 정부군과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 간 교전이 이어져 왔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달 초 교전 과정에서 40여 명의 아이들이 포탄 파편이나 총에 맞아 숨졌다고 발표해 충격을 준 바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동부 지역에 대테러진압작전을 펼치는 등 친러시아 분리주의자들과 세력다툼을 벌여오다 지난 23일 본격 휴전을 선언했다.
이에 친러 분리주의자들은 이에 합의하고 추가 협상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와 관련해 미국 국방부는 러시아가 군사 수 천 명을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에 배치하고, 서남부에는 다수의 대포를 배치한 것에 대해 강력히 비판했으며, 유럽연합(EU) 정상들도 26~27일 정상회의에서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 조치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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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