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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7개월이면 모국·외국어 구분”…‘뇌’ 반응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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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엄마” 같은 단어를 입으로 실제로 구사하기 몇 달 전부터, 아기들은 스스로 말문을 트기 위한 연습을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학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의학전문매체 메디컬 엑스프레스는 워싱턴 대학 뇌 과학·학습 연구소가 아기들이 적어도 생후 7개월부터는 말문을 트기 위한 연습을 스스로 수행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14일(현지시각) 발표했다.

통상적으로 아기들은 (평균적으로) 빠르면 생후 9~10개월, 늦어도 12개월 안에는 “아빠”, “엄마” 같은 간단한 단어를 구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워싱턴 대학 연구진에 따르면, 아기들의 실질적인 말 연습은 이보다 수개월 앞 선, 생후 6~7개월부터 시작된다.

최근 연구진은 생후 7개월, 생후 11~12개월 아기 57명을 대상으로 단어 학습에 따른 뇌 활성화 정도가 어떻게 차이가 나는지 비교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은 아기 1명 당 뇌파 스캐너를 장착시킨 뒤, ‘다(Da)’와 같은 영어 음절을 들려주고 후에 모국어가 아닌 스페인어 같은 외국어 음절을 들려주는 방식으로 이뤄졌는데, 이때 연구진은 컴퓨터 모니터 상으로 아기들의 뇌 활성화 그래프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관찰할 수 있다.

이후 나타난 결과는 놀라웠다. 아기들은 특정 단어를 들었을 때, 뇌에서 말 구사 기능을 제어하는 브로카 영역(Broca‘s area, 좌반구 전두엽 부분)이 활성화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는 아기들이 말문을 트기 전일지라도 꾸준히 단어를 습득하려 노력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주목되는 점은 또 있다. 실험 결과를 보면, 아기들은 적어도 생후 6개월부터 단어를 습득하기 시작하고 7개월부터는 모국어와 외국어를 구분할 수 있었다. 이는 각각 다른 언어의 음절을 들려줬을 때, 나타나는 뇌 활성화 정도의 차이로 확인 가능했다. 또한 11개월이 지나면 모국어에 대한 체계가 일정부분 잡혀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아기들이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상태에서도 꾸준히 말하기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을 이 연구를 통해 알 수 있다. 말문만 안 트였을 뿐 그 전부터 들리는 모든 단어에 대한 학습이 뇌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라며 “아기들의 말문이 트이지 않았다고 해서 그 말을 알아듣지 조차 못한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꾸준히 아기들에게 단어를 들려주고 말을 걸어주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미국 국립과학원회보(journal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14일자에 발표됐다.

사진=Institute for Learning & Brain Sciences at the University of Washington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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