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살 소년이 거대한 악어와 싸워 목숨을 건진 사건이 알려지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제임스 바니 주니어(9)는 최근 미국 플로리다주 오세올라 카운티에 있는 토포페칼리가호(湖)에서 수영을 즐기다 무언가가 다리를 스치는 느낌을 받았다.
제임스는 “처음엔 그저 누군가 장난을 치는 거라고 생각했을 뿐 엄청난 일이 일어날 것이라는 예상은 하지 못했다”면서 “얼마 지나지 않아 다리에서 날카로운 턱과 이빨 등을 느꼈다”고 말했다.
또래와 비슷한 몸집의 이 소년은 자신의 다리와 등을 사정없이 공격하는 악어에 맞서 초인적인 힘을 발휘했다. 몸길이 2.8m, 몸무게는 182㎏ 가량의 거대한 악어였지만 제임스는 악어의 위아래 턱을 단단히 움켜쥔 채 더 이상 자신을 물지 못하도록 힘을 준 것.
입이 벌어진 채 소년과 힘겨루기를 하던 악어는 결국 ‘먹잇감’을 포기한 채 헤엄쳐 달아났고, 소년은 가까스로 뭍에 나와 도움을 요청했다.
당시 목격자는 “소년이 지르는 고함에 깜짝 놀라 바라보니 피를 흘리는 아이가 서 있었다”고 증언했다.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검사를 받은 결과 제임스는 등과 다리 등에 30여 개의 크고 작은 상처가 생겼고, 심지어 다리 한 쪽에는 악어의 이빨 한 개가 박혀있기까지 했지만 목숨에는 지장이 없었다.
이 소년은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날씨가 너무 더워서 호수로 들어가 수영을 한 것 뿐인데 이런 사고가 생길 줄은 몰랐다”면서 “다시는 그 호수에서 수영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어 “다리에 박혀있던 악어의 이빨을 봤는데, 정말 크다고 생각했다”면서 “날 물었던 악어의 이빨로 목걸이를 만들어서 친구들에게 보여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거대한 악어와 싸워 이긴 제임스는 언론의 큰 관심을 받으며 일약 유명인사가 됐고, 끔직한 사고 경험에도 카메라 앞에서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는 등 천진난만한 모습을 보였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