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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총 다오, 장학금 줄게”... 베네수엘라, 총기수거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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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이 하나 줄어들 때마다 소중한 생명을 잃을 가능성도 낮아집니다. 제발 총을 버리세요"

끔찍한 살인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는 남미 베네수엘라에서 대대적인 총기수거캠페인이 시작됐다.

소지하고 있는 총기류를 정부에 자진해서 반납하면 필요에 따라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제도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이를 위해 3억 볼리바레스(약 51억원) 규모의 기금를 마련하고 전국에 60개 총기수거센터를 설치했다.

자진해서 총기류를 정부에 건네는 사람은 다양한 옵션 보상을 받는다. 장학금이나 의료비, 가전제품 등을 받거나 주택 증개축을 위한 건축자재를 받을 수도 있다.

중병을 앓고 있는 사람은 공립병원에서 무료수술을 받을 수도 있다.


미겔 로드리게스 토레스 베네수엘라 내무장관은 "1년 동안 최대한 많은 무기를 수거할 것"이라며 "생명 보호를 위해 무기를 자진 반납해 달라."고 호소했다.

경제가 어려운 베네수엘라가 적지 않은 예산을 들여 무기수거에 나선 건 총기사건이 위험 수위에 달했다고 판단한 때문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2009년 현재 인구 3000만 명의 베네수엘라에는 신고된 총기와 불법 총기를 합해 총 1500만 정의 총기류가 풀려 있다.

인구 2명 중 1명은 총기로 무장하고 있는 셈이다.

무장 국민이 많다보니 총기사건은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살인사건이 급증했다.

유엔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에서는 인구 10만 명당 53건의 살인사건이 발생하고 있다.

온두라스(10만 명당 90.4명)에 이어 세계 2위다.

현지 언론은 "정부가 안전한 국가를 만들기 위해 총기수거를 시행하고 있지만 성공 여부는 아직 예상하기 힘들다."고 보도했다.

총기수거캠페인은 1년간 진행된다.

사진=ZL

손영식 해외 통신원 voni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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