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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3명보다 2명이 더 행복하다”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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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포토리아


아이를 많이 낳을수록 부모는 행복할까?

천차만별의 개성을 가진 자녀들을 보면 뿌듯함이 밀려오지만, 자녀가 많을수록 더 행복한 것은 아니라는 조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영국 런던대학교 사회과학대학과 캐나다 웨스턴온타리오대학 연구팀의 연구에 따르면 첫째 아이와 둘째 아이를 출산할 때까지 부모의 행복감은 점차 커지지만, 셋째 아이부터는 행복도가 점차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영국과 독일에서 아이를 출산한지 18년 이상 된 부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첫째 아이 출산 전후로 행복감은 최고치로 올랐다가 이내 아이를 출산하기 전 행복지수로 떨어졌다. 둘째 아이 출산 전후에도 비슷한 패턴을 보였다. 출산 전 행복감은 급증했지만 출산 직후 감소했다.

하지만 셋째 아이의 출산 전후 행복지수는 첫째, 둘째 아이 때와 비교했을 때 무시해도 좋을 만큼 미미한 변화만 있었다.

런던대학교 사회과학대학 인구통계학 교수이자 독일 마크프랑스 연구소 연구원인 미코 미르스키라 박사는 “이번 연구가 부모들이 첫째, 둘째 아이에 비해 셋째 아이를 덜 사랑한다는 것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다만 부모가 자녀를 출산하기 전후, 부부간의 관계 또는 미래에 대한 계획을 세우는 과정에서 행복감이 급증하지만, 셋째 아이부터는 부부의 행복감 보다는 부모로서의 부담감이 더 크게 작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별개로 이번 연구는 아이 출산으로 인한 행복감이 남성과 여성, 출산 시기, 학력에 따라 다르다는 것을 입증하기도 했다.

남성에 비해 여성이 출산 직후 더 큰 행복을 느끼며, 출산 직후 남성에 비해 여성의 행복도 감소 속도가 더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또 35~49세 사이에 처음 아이를 출산하는 부부의 경우 행복함이 오래 유지되는 반면, 23~34세 사이에 아이를 출산한 부부는 출산 후 1~2년간은 행복지수가 비교적 높은 상태로 유지됐지만 이내 기본상태 또는 그 이하로 떨어졌다.

연구에 참여한 캐나다 웨스턴 대학의 레이첼 마고리스 박사는 “나이가 많고 고등교육을 받은 부부는 출산 후 만족감과 행복감을 상대적으로 오래 느끼는 반면, 나이가 어리고 교육을 덜 받은 부부는 출산 후 행복지수가 급속히 떨어지는 것을 발견했다”면서 “이는 출산 시기가 점차 미뤄지고 있는 것과 연관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인구학 저널(Demography journal)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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