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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성 탐사로봇 ‘필레’ 현 위치와 그림자 공개 (E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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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최초로 혜성 '67P/추류모프-게라시멘코' 표면에 착륙해 현재 '겨울잠'에 들어간 탐사로봇 필레(Philae)의 모습이 사진으로 공개됐다. 지난 16일(현지시간) 유럽우주국(ESA)은 현재 필레의 모습과 그림자 그리고 착륙과정에서 생긴 표면 모습을 사진으로 공개했다.

사진 속 왼쪽 큰 원은 필레의 착륙과정에서 생긴 혜성 표면의 '흔적'이며 오른쪽 작은 원 안에 위치한 것이 필레와 그림자다. 사진 상으로는 점에 불과할 만큼 거의 보이지 않지만 ESA 측은 필레가 처음에는 목표한 착륙 지점에 거의 정확하게 내려앉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 사진은 모선(母船)인 로제타 탐사선이 촬영해 보내온 것으로 현재 필레는 배터리 방전으로 교신이 끊긴 상태다. 앞서 ESA는 “협정세계시(UTC) 기준 15일 0시 36분(한국시간 오전 9시 36분) 필레와의 교신이 단절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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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필레가 애초 착륙 목표지점이었던 평지 지형인 아질키아 대신 그늘진 장소에 착륙했기 때문이다. 주 에너지원인 태양전지를 충전하기 힘든 장소에 착륙한 탓에 필레는 자체 배터리로 활동하다 결국 작동이 멈춘 셈이다.

그러나 애초 기대했던 1차 연구 목표의 80%가량을 성취했다고 ESA 측이 밝힐 만큼 일부 성과도 있었다. ESA측은 "필레가 잠들기 전까지 드릴로 혜성의 표면을 뚫어 관련 데이터를 지구로 전송했다" 면서 "혜성이 태양에 가장 근접하는 내년 8월 쯤 필레의 배터리가 충전돼 다시 작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ESA가 우리 돈으로 2조원 가까이 들여 멀고 먼 혜성에 우주선을 보낸 이유는 약 46억년 전 태양계 형성 시 생겨난 잔해들로 혜성들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ESA 과학자 데트레프 코츠니 박사는 “혜성의 구성 성분이 46억 년 전 태양계가 형성될 당시와 거의 일치해 지구 생명의 기원 등 많은 실마리를 가지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탐사선 로제타호는 지난 2004년 3월 인류 최초로 혜성에 탐사로봇을 착륙시킨다는 목표로 발사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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