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대부분을 의자에 앉은 채로 지내는 사람은 적지 않다. 앉아있는 것은 언뜻 보면 쉽다고 여길 수도 있지만, 장시간에 이르면 신체에 악영향을 준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또 최근 연구에서는 일할 때 장시간 앉아 있는 사람은 정신적 스트레스를 느끼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밝혀졌다.
국제 학술지 ‘정신건강과 신체활동’(Mental Health and Physical Activity)에 게재된 이 연구는 2010년 호주 태즈메이니아주(州)에 사는 공무원 3367명을 대상으로 건강 상태를 평가하고 이를 통계학적으로 분석한 것이다.
그 결과, “장시간(하루 6시간 이상) 앉아있는 일을 하고 중간에 정기적으로 의자에서 일어나 주위를 돌아다니지 않았다”고 응답한 사람은 정신적 스트레스를 느끼는 경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이런 사람들은 “앉아있는 시간이 짧아(하루 3시간), 의자에서 일어나 돌아다닐 기회가 많았다”고 답한 사람들보다 일상 업무를 해내는 데 있어서, 더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장시간 앉아 있는 상태와 정신적 스트레스를 느끼는 경향에는 상관관계가 있을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앉아 있는 상태가 반드시 정신적인 문제의 모든 것과 관련있다고는 할 수 없다. 그래도 장시간 앉아 있는 일을 하는 사람은 중간에 의자에서 일어나는 횟수를 늘려, 조금 배회하는 것이 건강 관리에 좋을 듯하다고 연구진은 말하고 있다.
한편 최근 또 다른 연구에서도 앉아있는 시간이 길수록 암에 걸릴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1시간 이상 앉아있으면 암 발병률이 66%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연구는 미국 국립암연구소 저널(Journal of National Cancer Institute)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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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