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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의 ‘월-E’ 오퍼튜니티 11년 만에 ‘42.195km’ 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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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4년 1월 25일 화성의 메리디아니 평원에 인류가 만든 피조물이 도착했다. 바로 미 항공우주국(NASA)의 탐사로봇 ‘오퍼튜니티’(Opportunity)다.

당초 90솔(SOL·화성의 하루 단위로 1솔은 24시간 37분 23초로 지구보다 조금 더 길다)의 기대 수명이 예상됐던 오퍼튜니티는 이를 비웃듯 놀랍게도 11년이 지난 지금도 임무를 수행 중이다.

지구 외 장소에서 가장 먼 거리를 달린 로봇 오퍼튜니티가 또 한번 이색적인 기록에 도전한다. 바로 마라톤 풀코스인 '42.195km' 도착을 눈 앞에 두고있기 때문이다. 지난 10일(현지시간) NASA 측은 "현재 오퍼튜니티가 41.994km 지점을 통과한 상태로 마라톤 풀코스에 불과 200m 정도를 남겨두고 있다" 고 밝혔다.

NASA 측이 이날 공개한 사진을 보면 마치 애니메이션 ‘월-E’ 처럼 긴 세월 동안 나홀로 임무수행 중인 오퍼튜니티의 '흔적'이 느껴진다. 마라톤 선수라면 2시간 정도면 완주할 코스지만 오퍼튜니티는 무려 11년을 굴러 이제야 '목적지'를 눈 앞에 두고있다.

물론 '목적지' 가 종착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42.195km는 통과 지점을 의미일 뿐 오퍼튜니티에게 종착지란 없다. NASA 제트추진연구소 오퍼튜니티 프로젝트 매니저 존 칼라스는 "혹독한 화성의 환경에서 이렇게 오랫동안 생존할 것이라 생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면서 "그간 오퍼튜니티는 수많은 과학적 성과를 지구로 전송했다" 며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지난해 오퍼튜니티는 화성 착륙 10년 만에 40km 주행거리를 돌파해 인간이 만든 기계 중 지구 이외의 장소에서 가장 먼 거리를 달린 기록을 세웠다. 기존 기록은 1973년 달에 착륙한 구소련의 무인 월면차 루노호트 (Lunokhod) 2호였다. 이 월면 차 역시 무려 39km를 이동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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