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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침대 없다” 손 부러진 응급환자, 대기실서 8일 기다리다 ‘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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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이 부러진 노인이 급히 병원을 찾았다. 당장 치료를 받아야 했지만 병원은 "남은 침대가 없다"는 이유로 노인을 대기실로 내려보냈다.

노인은 휠체어에 앉은 채 꼬박 8일을 기다려야 했다.

중미 코스타리카의 알라후엘라 지방에서 발생한 황당한 사건이다. 나이와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노인은 왼손에 골절상을 입고 산라파엘병원 응급실을 찾아갔다.

하지만 병원은 병동이 없다는 이유로 싸늘하게 노인을 문전박대(?)했다. 기다려보라는 말을 들은 노인은 대기실에서 8일을 기다렸지만 끝내 입원치료를 받을 수 있다는 말을 듣진 못했다.

1주일이 넘어가자 지친 노인은 결국 부러진 손 그대로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화가 머리 끝까지 치민 노인은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 "도대체 병원을 어떻게 감독하길래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습니까?"

코스타리카 대법원은 노인의 손을 들어줬다. 코스타리카 대법원은 "병원이 노인을 즉각 치료하지 않은 건 건강권을 침해한 것"이라고 판결했다. 대법관 7명이 전원 이런 의견을 냈다. 대법원은 "응급치료가 필요한 노인을 대기실에 8일간이나 방치한 건 인간의 존엄성마저 무시한 것"이라며 행정부에 철저한 사건조사를 명령했다.

할아버지의 치료에 대해서도 대법원은 구체적인 명령을 내렸다. 대법원은 "즉각 노인이 검진을 받도록 하고, 수술 등이 필요할 경우 15일 내 날짜를 잡도록 하라"고 했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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