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에 길이 남을 ‘대작’을 남기겠다는 꿈을 꾸는 작곡가들에게 어쩌면 도움이 될지 모르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흥미를 끌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영국 런던대학교 컴퓨터공학자이자 음악가이기도 한 믹 그리어슨 박사가 전문가들이 뽑은 ‘성공적인 음악’ 50곡을 분석, 이들 사이에서 공통된 ‘성공의 요소’를 파악해 냈다고 보도했다.
이 연구를 위해 그리어슨 박사는 먼저 롤링스톤즈, VH-1, NME, Q매거진 등 해외 주요 음악 잡지들과 여타 신문들에서 꼽은 ‘역대 최고 음악’ 리스트를 종합, 분석 대상 50곡을 선정했다.
그 뒤에 박사는 분석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이들 음악의 조성, 속도, 화성변화, 가사, 음색, 음파 분산 등을 분석 했다. 박사는 “해당 곡들에 공통적으로 포함돼 있는 반면 다른 음악들에는 결여돼 있는 요소들을 찾아내고자 했다”고 설명한다.
이러한 분석 결과 가장 확연히 드러나는 특징은 이 곡들이 다른 곡들에 비해 월등히 다양하고 격동적인 음향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박사는 “이 때문에 해당 곡을 듣는 청취자는 신나는 기분을 느끼고 곡에 집중하게 된다”고 전했다.
그 외에도 이들 음악은 공통적으로 장조(major)로 구성되며 A, E, C, G 화음을 유사한 비율로 사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50곡의 평균 박자는 125BPM(1분당 박자 수를 수치화 한 것으로, 숫자가 클수록 음악의 속도가 빠르다)이었으며 전체의 40%가 120BPM에 근접한 박자를 가지고 있었다.
이 노래들에 사용된 평균 화음 수는 6~8개로 화음 변화는 비교적 단순한 편이었다. 더 나아가 이중에는 단 3개의 화음만으로 구성된 노래도 있었다. 한편 화음 변화는 단순한데 비해 음향의 셈여림 변화는 복잡하고 다양했다.
의외의 사실은 몇몇 발라드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곡들에 불협화음이나 음색의 충돌 같은 ‘부조화’적 특성이 포함돼 있었다는 부분이다. 이는 일반적인 인식과는 달리 의도적으로 삽입된 ‘불안정한 요소’ 역시 음악의 성공에 크게 기여한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다.
분석결과에 대해 그리어슨 박사는 “독창적이고 다양성을 함유하고 있으며 신나는 노래를 쓰면 성공의 가능성이 있다”고 결론내리면서도 “그러나 이것이 ‘마법의 공식’은 아니다, 성공적인 곡을 써 내는 것은 궁극적으로 개인의 역량”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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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