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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서도 역사논쟁...”콜럼버스는 침략자” 동상에 도끼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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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판 '역사 논쟁'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벌어졌다.

최근 디트로이트 현지언론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시청 옆에 세워진 콜럼버스 동상이 머리에 도끼를 맞고 피(물감)를 흘린 채 발견됐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이 동상이 '반달리즘‘(vandalism·문화·예술 및 공공 시설을 파괴하는 행위)의 대상이 된 것은 주인공이 바로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이탈리아의 탐험가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이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에서는 콜럼버스가 역사 논쟁의 뜨거운 감자다. 특히 콜럼버스가 '테러' 당한 이날은 미국의 연방 국경일인 ‘콜럼버스의 날’이다. 미국은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에 도착한 1492년 10월 12일을 기념해 매월 10월 두번째 월요일을 ‘콜럼버스의 날’로 지정하고 있다.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은 콜럼버스의 업적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기 때문이다. 미국 내 많은 역사학자들은 이 탐험을 계기로 아메리카 대륙에서 원주민 학살, 노예제도, 문화 파괴가 일어났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또한 베네수엘라를 비롯한 일부 중미 국가들은 콜럼버스를 인류 역사상 가장 큰 학살을 촉발한 침략자라고 규정짓고 있다.

이에 하와이 등 미국 내 일부 주에서는 아예 이날을 인정하지 않고 있고, ‘콜럼버스의 날’을 '원주민의 날'로 바꾸자는 운동이 일어나 실제로 뉴멕시코 주 앨버커키 등 9개 도시가 이름을 '원주민의 날'로 바꿨다.

이번에 곤욕을 치른 이 동상은 지난 1910년 이탈리아계 주민들에 의해 세워졌으며 그 아래 '아메리카를 발견한 이탈리아의 위대한 아들'(great son of Italy who discovered America) 이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

현지언론은 "현재 디트로이트 경찰이 사건을 수사 중에 있다" 면서 "이번 반달리즘을 계기로 다시한번 동상 유지에 대한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고 보도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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