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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 함정 12척 주문한 필리핀…추가 호위함 건조 시작 [밀리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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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00t급 2척 중 1번함 착수…2029년부터 순차 인도 예정
기존 함정과 사양 연계…운용·정비 효율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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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한 필리핀 해군 미겔 말바르함의 해상 시험운항 자료사진에 태극기와 필리핀 국기를 더해 AI로 재구성한 합성 이미지. 이번에 건조를 시작한 추가 호위함과는 다른 함정이다. 원본 사진 HD현대중공업 제공


필리핀이 추가 주문한 한국산 호위함이 본격적인 건조에 들어갔다. HD현대중공업에 맡긴 함정은 누적 12척으로, 한국과 필리핀의 협력도 함정 공급에 이어 운용·정비와 현지 산업 육성으로 범위를 넓히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4일 울산 본사에서 필리핀 해군 신형 호위함 1번함의 강재절단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강재절단식은 선박에 사용할 철강재를 처음 자르는 행사로, 실제 건조의 시작을 알리는 절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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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HD현대중공업 울산 본사에서 열린 필리핀 해군 3200t급 신형 호위함 1번함 강재절단식에서 회사와 필리핀 해군 관계자들이 건조 착수를 기념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 제공


이번 함정은 회사가 지난해 12월 필리핀 국방부로부터 수주한 3200t급 호위함 2척 가운데 선도함이다. 두 함정은 2029년부터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회사는 기존 건조 경험과 확대된 생산 역량을 활용해 계약상 인도 시기를 앞당긴다는 목표다.

신형 호위함은 앞서 필리핀 해군에 인도한 미겔 말바르급과 동일한 사양을 기반으로 건조한다. 회사는 기존 함정과 연계해 운용·정비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호위함·경비함 누적 12척…반복 도입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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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한 필리핀 해군 미겔 말바르함(위)과 호세 리잘함의 항해 모습을 위아래로 편집한 비교 영상. 페이스북 비공식 군사정보 계정 ‘Philippine Armed Forces Unofficial II’ 게시 영상 캡처


HD현대중공업의 필리핀 함정 사업은 2016년 호세 리잘급 호위함 2척 수주로 시작됐다. 이후 미겔 말바르급 2척과 원해경비함 6척, 이번 추가 호위함 2척으로 이어졌다. 12척은 이들 사업을 합친 계약 물량으로, 모두 건조하거나 인도했다는 뜻은 아니다.

이번 추가 호위함은 필리핀 해군 현대화 계획인 ‘호라이즌 3’에 포함된 전력이다. 새 함정을 확보하는 동시에 기존 한국산 함정과 운용 체계를 연계하는 것이 사업의 주요 특징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2일 필리핀의 군 현대화가 한국에 단순 무기 공급국을 넘어 장기적인 방산 협력국으로 역할을 넓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전문가 분석을 전했다. 남중국해에서 해양 전력을 보강하려는 필리핀의 수요가 양국 협력의 배경이라는 설명이다.

함정 판매 다음은 정비·인력…현지 협력은 어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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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리핀 수빅조선소 전경 자료사진. 이번 신형 호위함 1번함의 건조 장소는 HD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다. HJ중공업 제공


협력 의제는 이미 함정 구매 밖으로 이어지고 있다. 주한 필리핀대사관에 따르면 지난 1월 대사관과 HD현대중공업 관계자들은 조선·정비, 인력 양성·훈련, 필리핀 현지 공급망 육성 등을 논의했다.

함정을 도입한 뒤에도 정비와 교육, 부품 공급을 이어가야 하는 만큼 후속 지원은 장기간 운용을 뒷받침하는 과제다. 한국 기업에도 건조 계약 이후 협력을 지속할 접점이 된다.

다만 현지 생산이나 공동생산은 이번 울산 건조 사업과 구분해야 한다. 협력 분야를 논의했다는 사실만으로 신형 호위함을 필리핀에서 생산하거나 기술 이전에 합의했다고 볼 수는 없다.

이번에 착수한 1번함은 울산에서 건조한다. HD현대중공업은 기존 호위함 건조 경험을 바탕으로 공정을 진행하며 조기 인도를 추진할 계획이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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