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사일 여러 발 발사…탄도미사일 여부는 분석 중
이지스함 등 함정 10여 척, 1~6일 탐지·추적·대잠전 훈련
북한이 미사일 시험을 이어가는 가운데 한국 해군 정조대왕함이 동·서·남해에서 탄도미사일 탐지·추적 능력을 다듬는다. 함정과 항공기가 함께 움직이며 하늘과 수상·수중의 위협에 대응하는 훈련이다.
해군은 기동함대사령부가 지난 1일부터 오는 6일까지 해양기동훈련을 실시한다고 4일 밝혔다. 8200t급 이지스구축함 정조대왕함과 7600t급 율곡이이함을 비롯해 구축함·호위함·군수지원함 등 함정 10여 척이 참가한다. 해군 해상초계기와 해상작전헬기, 공군 전투기도 투입됐다.
북한은 4일 오전 함경남도 선덕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미사일 여러 발을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한미가 발사 준비 단계부터 관련 동향을 감시했으며, 발사 직후 미사일을 탐지·추적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여러 종류의 미사일을 발사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정확한 제원을 분석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사일은 300㎞ 미만을 비행한 것으로 추정되며, 군은 근거리탄도미사일일 가능성도 살피고 있다. 탄도미사일로 확인되면 지난달 31일 이후 나흘 만이자, 연합뉴스TV 보도 기준 올해 19번째 탄도미사일 발사다.
북한은 앞서 지난달 29일 원산 일대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 십여 발을 발사했다. 이어 31일에는 집속탄 탄두를 장착한 전술탄도미사일 시험을 진행했다고 발표했다. 해군의 이번 기동훈련은 북한의 4일 발사에 앞선 지난 1일 시작됐다.
미사일 찾아 궤적 추적…해상 방어의 출발점
이번 훈련에서 해군이 강조한 임무는 탄도미사일 탐지·추적이다. 해군은 기동함대가 해양 기반 한국형 3축체계의 핵심 부대로서 작전 수행 능력을 높이는 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미사일 방어는 표적을 발견하고 이동 경로를 파악하는 데서 출발한다. 탐지한 미사일의 궤적을 계속 추적해야 위협을 판단하고 후속 대응을 준비할 수 있다. 바다에서 수행하는 탐지·추적도 이러한 방어 과정의 일부다.
해군이 이번에 공개한 것은 탄도미사일 탐지·추적 훈련으로, 실제 요격이나 요격미사일 실사격 여부는 발표에 포함되지 않았다. 정조대왕함이 4일 북한 미사일을 실제 탐지·추적했는지도 공개되지 않았다.
참가 전력은 적 항공기와 미사일에 대응하는 방공전, 잠수함을 상대하는 대잠전, 수상함과 맞서는 대함전도 연습한다. 여러 위협이 겹치는 상황에서 함정과 항공기가 각자 맡은 임무를 수행하도록 대응 절차를 맞춘다.
세 바다 오가는 기동함대…해상 보급도 함께
기동함대는 특정 해역에 관할을 한정하지 않고 부여받은 임무에 따라 움직인다. 동·서·남해를 무대로 삼은 이번 훈련도 이러한 특성을 반영했다.
전투 대응뿐 아니라 바다에서 작전을 이어가는 능력도 점검한다. 참가 함정들은 기동군수지원 훈련을 통해 해상 보급 절차를 숙달한다.
4일 오전 제주 남방 해상에서는 합동순항훈련전단과 전술 기동 및 헬기 이·착함 훈련을 실시했다. 전단은 1만 4500t급 대형수송함 마라도함과 4900t급 상륙함 일출봉함·노적봉함으로 구성됐다.
배상훈 기동함대 작전참모(대령)는 “이번 훈련을 통해 다양한 해역에서 다양한 위협에 대응하는 기동함대의 작전 수행 능력을 한층 더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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