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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지루한 역사 강의나 들을 것”…젤렌스키, 푸틴과 통화 거부한 이유 [이슈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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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AFP, EPA 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 제안에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프리드리히 메르츠 총리와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전화 통화 가능성과 초청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러시아는 분명히 이걸(전화 통화) 기회 삼아 회담을 피하려 할 것”이라면서 “푸틴 대통령에게 또다시 지루한 역사 강의나 듣게 될 뿐, 전쟁을 실제로 어떻게 끝낼지에 관한 실질적인 조치는 듣지 못할 것”이라며 통화 무용론을 제기했다. 또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자신을 모스크바로 초청하는 것은 역효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는 전쟁 종식을 바라는 전 세계를 모욕하는 것”이라면서 “따라서 누구도 모스크바 방문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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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 29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모스크바에서 열린 러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반대로 푸틴 대통령을 키이우로 초청해 평화 회담을 가질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는 “우리는 푸틴을 키이우로 초대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2022년에 그들은 초대도 없이 우리를 찾아왔다”고 비판했다. 이어 “푸틴을 키이우로 초대해 봤자 오지 않을 테니 소용없다. 오지 않을 사람을 초대하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를 낳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일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 보좌관은 러시아 국영 TV 채널인 베스티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젤렌스키 대통령이 먼저 전화를 건다면 푸틴 대통령이 이를 받겠느냐고 묻자 “당연히 응답할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대화를 거부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협상을 정말 원한다면 모스크바로 올 수도 있다”는 단서를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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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3일(현지 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한 후 자리를 떠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이처럼 젤렌스키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 부정적인 이유는 평행선을 달리는 통화로 그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판단 때문이다. 여기에 모스크바 초청은 ‘러시아에 항복하러 간다’는 메시지를 줄 수 있다. 푸틴 대통령은 예전부터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대면 회담 장소로 모스크바를 고집해 왔으며, 젤렌스키 대통령은 신변 안전과 정치적 명분 때문에 이를 지속적으로 거부해 왔다.

우크라이나는 양국 정상이 제3국에서 만나 전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구체적인 영토와 종전 조건을 협상하는 대면 정상회담을 강력히 원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27일 젤렌스키 대통령은 “영토 문제는 전쟁 중인 국가의 지도자들만이 논의할 수 있다”며 영토 문제가 종전 협상에 가장 중요한 현안임을 언급한 바 있다.

박종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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