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앉아 지내는 생활’이 건강에 미치는 여러 가지 악영향을 과학자들이 경고하고 나선 가운데, 이번에는 ‘서서 지내는 생활’이 가져다주는 건강상의 혜택을 알아본 새로운 연구결과가 발표돼 관심을 끈다.
최근 텍사스대학교 연구팀은 2010~2015년 사이에 기록된 7000여 미국인들의 체질량지수(BMI)와 허리둘레 측정 데이터를 확인한 결과, 하루 중 6시간 이상 서서 생활하는 사람들의 체지방이 훨씬 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장기간 착석이 가져다주는 부정적 효과에 대해서는 기존에 잘 연구된 바 있지만 반대로 서서 지내는 생활의 긍정적 영향을 파악하는 연구는 실시되지 않았다며 이번 연구의 의의를 밝혔다.
먼저 이들은 남성들 중 하루 6시간 이상 서 있는 사람들의 경우, 그렇지 못한 사람들과 비교했을 때 체지방이 32% 더 적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밝혔다. 더 나아가 하루 중 12시간 이상 서서 생활하는 남성들의 경우 체지방이 59% 더 적었다.
여성들에게서도 이와 거의 유사한 결과가 나타났다. 이들 중 하루 6시간 혹은 12시간 서 있는 사람들은 각각 체지방이 35%, 47% 더 적게 나타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더 나아가 장기간 서서 생활함과 동시에 적당량의 운동까지 병행한다면 어떤 효과가 나타나는지 또한 조사했다. 이를 위해 연구팀은 장시간 서서 생활하는 사람들 중 일일 권장량만큼 운동을 실시하는 이들의 체질량지수를 다른 사람들과 비교해봤다.
여기서 말하는 하루 권장 운동량이란, 150분 동안의 가벼운 신체활동 혹은 75분 동안의 격렬한 신체활동을 취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 결과 연구팀은 운동과 서있기를 동시에 수행하는 사람들은 모두 비만도가 더 많이 감소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권장 운동량을 지키는 남성 중 6시간을 서서 지내는 사람들은 체지방이 57%, 12시간 동안 서서 생활하는 사람은 체지방이 64% 더 적었다.
그러나 서 있는 생활이 반드시 건강에 긍정적 효과만 준다고 말 할 수는 없다. 기존에 이루어진 여러 연구에서는 오랜 시간 서 있을 경우 무릎관절 이상이나 하지정맥류 등 여러 건강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또한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6시간, 혹은 12시간 등 특정 시간을 기준으로 해 단편적으로 이루어진 연구인 만큼, 서 있는 시간과 비만도 사이의 명확한 상관관계를 밝혀냈다고 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예를 들어 6시간보다 더 적은 시간 동안 서 있는 사람들의 비만도가 반드시 더 높을지 여부는 아직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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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