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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꼭 잡은 5000년 전 남녀 유골…영원한 사랑? 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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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서도 영원한 사랑을 나누고 싶은 아름다운 한 커플의 모습일까, 아니면 원치 않는 죽음을 맞아야 한 순장의 모습일까.

최근 러시아 이르쿠츠크 국립 연구기술 대학 연구팀은 시베리아에 위치한 바이칼호 인근에서 나란히 손을 잡고 묻힌 남녀 유골을 발견했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무려 5000년 전 청동기 시대에 묻힌 것으로 추정되는 남녀 유골은 세계에서 가장 깊은 호수인 바이칼호를 바라보며 함께 손을 잡고 영면에 들었다. 현재까지 조사결과에 따르면 남성은 당시 고위관리, 여성은 부인 또는 첩으로 추정된다.

남성이 높은 신분을 가진 것으로 보이는 이유는 무덤에서 여러 희귀한 백옥(白玉)이 함께 발견됐기 때문이다. 남자의 눈과 가슴에는 백옥 반지가, 또한 무덤 안에는 50cm 길이의 백옥으로 된 단검이 함께 출토됐다. 남자의 신분이 높아 보이는 것이 그저 순수한 사랑의 결과물이 아닌, 순장으로 의심하는 근거가 된다.

연구를 이끈 고고학자 드미트리 키치긴은 "두 유골은 호수가 있는 서쪽 방향으로 머리를 두고 손을 잡고 나란히 누워 있었다"면서 "무덤 속에 반지가 함께 묻힌 것은 사후 세계에서도 두 사람이 이어지고 싶은 바람이 담겨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펜던트와 가죽가방 등 여러 귀중품들도 함께 발견돼 내년까지 발굴 작업이 진행될 것"이라면서 "당시 풍습으로 보아 고위직 남자와 그가 소유한 첩일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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