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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사일생…가자지구에서 구조되는 ‘마지막 호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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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잔인한 동물원으로 불리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한 동물원에서 폭격과 굶주림에 지쳐있던 동물들이 구조되는 순간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최근 국제동물보호단체 포포즈(Four Paws)는 가자지구 남부에 있는 칸 유니스 동물원에 유기됐던 동물들을 구조했다. 이 동물원은 본래 60마리가 넘는 동물들이 함께 서식하고 있었지만 지속된 내전과 재정난으로 문을 닫은 지 오래였다.

이 동물원에는 유일하게 살아남은 호랑이인 라지즈(벵갈 호랑이)를 포함해 조류의 일종인 에뮤와 거북이, 사슴 등 총 10여 마리의 동물들만 남아있는 상태였다.

이들 동물들은 오랜 시간 굶주린 탓에 뼈가 앙상할 정도로 말라 있었으며, 움직일 기력조차 없는 원숭이도 상당수 있었다.

포포즈 소속 수의사들은 우선 이들 동물들의 건강상태를 확인한 뒤 곧장 수송을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 동물의 몸집 크기에 맞는 이송용 우리를 준비하고, 이들의 ‘제2의 인생’을 살 수 있을만한 안전지역을 물색하는데 최선을 다했다.

그 결과 유일한 생존 호랑이였던 라지즈는 가자지구를 떠나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거북이와 호저 등 다른 동물들은 인접국인 요르단으로 이송될 예정이다.

또 이번 동물 수송에는 이스라엘을 비롯한 각국 관련 기관 등이 협력했으며, 동물들이 안전한 지대에 내릴 때까지 수의사도 동행한다.

이 동물원의 주인은 내전으로 인해 동물원이 파괴되고 재정난으로 사료를 구하지 못한 채 동물들이 죽어가는 모습을 본 뒤, 전쟁의 참상을 사람들에게 여과없이 보여주기 위해 썩어가는 동물사체를 미라로 만들어 공개하기도 했다.

포포즈 관계자인 아미르 칼릴 박사는 “지금이라도 동물들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매우 행복감을 느낀다”면서도 “이곳은 동물원이 아니라 감옥이었다. 라지즈를 포함한 동물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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