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 과학

2억 년 전 바다 누빈 임신한 ‘어룡 화석’ 박물관서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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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가 약 3.5m에 달하는 임신한 어룡(魚龍)의 화석이 발견됐다. 흥미로운 사실은 발견지가 땅 속이 아닌 박물관이라는 점이다.

지난 28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 현지언론은 독일 하노바에 위치한 박물관에서 2억 년 전 바다를 누볐던 암컷 어룡 화석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서구에서는 ‘익티오사우루스’(ichthyosaurs)라 부르는 어룡은 ‘물고기 도마뱀’이라는 뜻으로 전체적인 생김새는 지금의 돌고래와 비슷하다. 그러나 몸 구조는 공룡과 유사하며 폐로 숨을 쉬기 때문에 수면 위로 고개를 내미는 것이 특징. 또한 지금의 상어같은 지느러미를 가지고 있어 물 속에서 빠르고 힘차고 헤엄쳐 바다의 지배자로 군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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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어룡 화석이 '재발견'되는 과정은 흥미롭다. 먼저 이 화석은 지난 1990년 대 중반 잉글랜드 서머셋 해안에서 처음 발견됐다. 이후 화석은 지금의 하노바 니더작센주 박물관으로 옮겨졌고 이후에는 별다른 연구없이 방치됐다. 평범한 공룡의 화석으로 오인됐기 때문이다.

이 화석의 '정체'를 알아본 것은 독일의 고생물학자인 스벤 작스 박사였다. 이에 그는 영국 맨체스터 대학의 어룡 전문가인 딘 로맥스 교수에게 연락해 지금까지 공동 연구를 이어왔다.

연구를 이끈 로맥스 교수는 "이 어룡은 암컷으로 임신한 상태로 죽었다"면서 "배 속에는 척추와 앞 지느러미, 일부 뼈 등으로 구성된 약 7cm 길이의 미성숙한 새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룡은 2억 5000만년 전 지구상에 처음 나타나 1억 5000만 년 이상이나 번성하다 9000만년 전 멸종됐다"면서 "과학적으로 중요한 발견이 반드시 야외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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