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임종 앞둔 할머니 위해 병원서 다시 결혼식 올린 손녀

작성 2017.09.11 17:25 ㅣ 수정 2017.09.12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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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머니 에미 홀과 손녀딸 사만다 크레이그의 모습.


몸이 쇠약해져 특별한 순간에 함께하지 못한 외할머니를 위해 손녀딸은 이틀 연속 결혼식을 두 번 올렸다.

지난해 10월 키프로스에서 휴가중에 약혼식을 올린 신혼부부 사만다와 크레이그는 원래 내년 초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사만다는 연세가 많은 할머니가 참석할 수 있도록 결혼식을 8월 13일로 앞당겼다.

오로지 할머니를 위해 결혼식을 앞당겼지만, 병약해진 할머니는 이마저도 기다리지 못한 채 8월 초 병세가 급격히 악화돼 병원에 입원했고, 거동이 불가능해졌다. 의사는 할머니가 교외 결혼식에 참석하지 못할 것이란 말을 전했다. 17살때부터 바쁜 엄마를 도와 할머니와 오랜 시간을 보내며 각별한 정을 나눈 사만다에게는 슬픈 소식이었다.

가족들은 “할머니는 괜찮고 곧 좋아지실 것”이라며 사만다를 위로했고, 이미 모든 준비를 마친 예식을 미룰 수 없어 결혼식은 예정대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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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머니 없이 사만다는 8월13일 한 교회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자신의 가장 행복한 순간을 할머니와 함께하고 싶었던 사만다는 신혼여행도 포기하고 다음날 할머니 에미 홀(89)이 있는 영국 잉글랜드 북부 사우스요크셔의 동커스터 로얄병원을 찾았다. 그리고 다시 한 번 결혼식을 열어 할머니를 깜짝 놀래켰다.

병실 복도에는 하객들을 위한 의자들이 가지런히 놓였고, 결혼식을 진행했던 목사도 다시 신랑신부 앞에 섰다. 결혼식 날만을 손꼽아 기다렸지만 안타까움만 가슴에 담아뒀던 할머니도 손녀딸의 깜짝 이벤트 덕분에 진심으로 손녀딸 내외를 축복해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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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만다는 오로지 자신이 사랑하는 할머니를 초대하기 위해 다음날 다시 한 번 병원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그리고 할머니는 마치 아무런 여한이 남지 않았다는 듯 손녀딸의 결혼식을 지켜본 다음날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가족들은 “할머니를 향한 사만다의 강한 의지가 죽음을 미리 예견한 것 같다. 할머니는 편안하게 눈을 감으셨다”며 할머니의 죽음은 충격적이었지만 아름다운 결말을 맺을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할머니의 딸이자 사만다의 엄마 조이스 홀(58)은 “결혼식은 매우 근사하고 감동적이었다. 엄마가 때마침 잘 버텨주었기에 사랑하는 손녀가 웨딩 드레스를 입고 행복해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가족들은 결혼식에 이어 장례식을 치른 뒤, 할머니를 보살펴주고 결혼식을 열 수 있게 도와준 병원 직원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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