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군이 구입한 안두릴 공격드론서 충전기 누락
-“전시 상황에서 이런 군수 지원 가능?” 지적
-중국 “대만에 무기 팔면 미중 정상회담 없다”
대만이 미국으로부터 자폭 드론 291대를 인도받았으나 충전 장비가 누락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15일 보도에 따르면 최근 대만 육군은 미국 방산업체 안두릴의 공격용 드론인 ‘알티우스(Altius)-600M’ 291대를 인도받은 뒤 충전기가 포함돼 있지 않은 사실을 확인했다.
조사 결과 알티우스-600M 드론용 충전기에 중국산 부품이 포함돼 있었고, 이에 따라 미국 측 구매 계약서(LOA)에서 충전기가 제외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드론은 배터리 충전이 필요한 체계인 만큼 충전 설비가 없거나 전력 공급이 끊어지면 임무를 수행하는 게 사실상 어렵다. 더불어 이미 사용한 기체는 재충전이 되기 전까지는 다시 투입할 수 없다. 특히 여러 대를 연속 운용할 경우 충전 인프라가 부족하면 출격 간격이 길어져 전체 작전의 운용 효율이 떨어질 수 있다.
대중 견제를 위해 미국으로부터 다량의 무기를 구매해 온 대만군에게 충전기 없는 자폭 드론은 사실상 무용지물인 셈이다.
더 큰 문제는 대만군이 충전기 없는 자폭 드론 수백 대를 받고도 대체 공급업체를 제때 찾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보도에 따르면 대만군은 지난 4월까지 대체 업체를 찾지 못했고, 해당 장비를 재충전하기 위해 미국 기술 인력이 대만에 직접 지원을 와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번 사안은 대만군이 들여온 알티우스-600M 및 다른 무기 체계를 이용한 실사격 훈련이 시작되기 직전 알려지면서 더욱 논란이 됐다.
대만 제1야당인 국민당의 마원쥔 입법위원은 “군이 주문에 앞서 기본적인 요건조차 파악하지 못한 이유를 알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드론이 전장에 도착하기도 전에 배터리가 떨어지면 미국 인력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며 “전시 상황에서 이러한 군수 지원에 의지할 수 있겠는가”라고 지적했다.
대만 육군은 성명을 통해 “안두릴 측이 공급망 요건을 충족하는 충전기 개발을 완료했으며 일정에 따라 장비가 곧 인도될 것”이라고 해명했다.
집권당인 민진당의 왕딩위 입법위원도 “기존 충전 장비에 중국산 부품이 들어있어 구매할 수 없었지만 대만과 미국 양측이 중국산 부품 사용을 배제한 ‘비적색 공급망’을 확보했다”며 “향후 드론 배터리를 대만에서 생산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만 현지의 한 기업이 안두릴로부터 기술을 이전받아 해당 배터리를 생산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구체적인 시점은 확인되지 않았다.
“대만에 무기 팔면 미중 정상회담 없다”이번 사태는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이 미국을 향해 “대만에 신규 무기 판매를 승인할 경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미국 방문을 보류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전달했다는 보도가 나온 직후 알려졌다.
교도통신은 지난 12일 복수의 미중 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대만 문제를 미중 관계의 ‘레드라인’으로 간주하고 있다”며 “중국 정부는 미국이 대만에 대한 신규 무기 판매를 승인할 경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미국 방문을 보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미국 측에 전달했다”고 전했다.
미중 양국은 오는 24일로 예정된 시 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최종 조율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미국의 대만 무기 판매는 정상회담 개최 여부를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꼽힌다.
대만 내부에서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이 대외적인 성과를 위해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를 중단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중국 방문 이후 대만에 대한 140억 달러(한화 약 18조 8000억원) 규모 무기 패키지를 “좋은 협상 카드”라고 표현하며 승인을 보류할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드론 사 모으는 대만한편 대만은 최근 안두릴로부터 구매 규모를 대폭 확대하는 추세다.
대만 국방부는 지난 8월 말 알티우스-700M 공격형 자폭 드론 1554대, 정찰형 드론인 알티우스-600ISR 478대 등 2032대를 추가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들 장비의 인도는 2033년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충전기 문제가 발생한 알티우스-600M의 성능과 대만의 작전 환경에 대한 적합성을 둘러싼 우려를 제기했다.
무게 약 12㎏의 해당 드론은 사거리가 약 440㎞·체공 시간이 약 4시간인데, 이처럼 가벼운 장비 체계가 대만의 산악 지형과 해안의 강풍, 폭우, 높은 습도 속에서 얼마나 효과적으로 운용될 수 있을지를 둘러싸고 의문이 이어지고 있다.
송현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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