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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피플+] 산 속에 유기돼 죽을 뻔한 아기, 20년 후 은인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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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정확히 20년 전인 1998년 5월 16일 미국 로스엔젤레스 샌 가브리엘 산중에 한 신생아가 땅 속에 묻혔다.

태어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부모에게 버려져 산 중에 유기된 이 아기는 사실상 태어난 직후 세상을 떠나야 할 비극적인 운명이었다.

그로부터 20년 후인 지난 16일. 현지의 유명 라디오방송인 '온 에어 위드 라이언 시크레스트'(On Air with Ryan Seacrest)에 출연한 한 흑인 청년이 스튜디오로 들어온 중년 여성을 꼭 껴안고 눈물을 흘렸다. 이 청년은 바로 20년 전 죽을 뻔 했던 매튜 크리스찬 휘터커(20), 그리고 중년 여성은 그를 구해준 착한 사마리아인 아지타 밀라니안(58)이었다.  

사연은 이렇다. 20년 전 아지타는 개들을 데리고 샌 가브리엘 산중에서의 조깅을 마치고 차로 돌아가고 있었다. 이때 갑자기 개가 수풀에 그대로 멈춰 움직이지 않고 냄새를 맡기 시작했다. 이에 개를 억지로 끌고 차로 돌아간 그녀는 뭔가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다시 그 지점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발견한 것이 바로 수풀 사이로 삐져나온 매튜의 발이었다. 아지타는 "당시 매튜는 타월에 싸인 채 땅 속에 파묻혀 있어 제대로 호흡도 하지 못했다"면서 "아기의 코와 입에 묻은 흙을 빼내고 죽지말라고 울먹였다"고 회상했다. 이렇게 다시 세상 빛을 보게 된 매튜는 인근 병원으로 후송돼 기적적으로 건강을 찾았다. 그리고 그는 다른 가정으로 입양돼 현재는 변호사의 꿈을 안고 애리조나 대학에 재학 중이다.

이후 20년 간 각자의 삶을 살며 끝날 것 같았던 두 사람의 인연은 다시 이어졌다. 매튜는 "출생 직후 기적적으로 한 여성에 의해 구조됐다는 사실을 지난해 대모를 통해 알게됐다"면서 "이후 내 생명을 구해 준 여성을 찾아 꼭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날 생명의 은인을 만난 매튜는 "20년 간 당신을 기다렸다"면서 "내가 상상해왔던 은인의 모습과 똑같다. 내 생명을 구해주고 인생을 바꿔줘 너무나 감사드린다"며 웃었다.

이번 만남에 더욱 감동을 받은 것은 은인인 아지타였다. 그녀는 "매튜를 발견했던 그날, 특이하게도 8년 동안 다니던 조깅 코스를 달리지 않고 새 길로 갔었다"면서 "이는 모두 매튜를 구하라는 신의 뜻이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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