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를 보다

[우주를 보다] 심연의 우주 속에 펼쳐진 ‘박쥐의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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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NASA / ESA / STScI
심연의 우주 속에서 배트맨을 부르는 사인같은 재미있는 사진이 공개됐다.

최근 유럽우주국(ESA)은 미 항공우주국(NASA)과 공동으로 운영하는 허블우주망원경으로 촬영한 성운 사진을 공개했다.

두터운 구름과 먼지 속에 빛나는 별들의 모습이 인상적인 이 사진 제목은 '뱀자리 꼬리 속에 박쥐의 그림자'. 사진 속 지역은 지구에서 약 1300광년 떨어진 뱀자리 꼬리 부근에 위치한 뱀자리 성운이다. 가스와 먼지로 둘러쌓인 이 성운 안쪽에는 우리의 태양과 비슷한 어린 별들이 존재한다. 곧 이 가스 성운 안쪽에서는 우리가 모르는 또다른 태양계가 막 형성되고 있지만 두터운 가스와 먼지에 가려 그 내부를 쉽게 들여다보기는 어렵다.

그렇다면 박쥐의 그림자는 어디에 있을까? 사진 상단 부근을 보면 가운데 밝게 빛나는 별을 중심으로 마치 날개를 쭉 펼친 것 같은 그림자가 보인다. 물론 다소 억지스러운 해석이지만 흥미를 주는 것은 사실.

가운데 빛나는 별의 이름은 HBC 672로 여기에서 성운 사이로 새어나오는 빛에 의해 이같은 '그림자'가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한가지 더 놀라운 사실은 HBC 672를 둘러싸고 있는 가스와 먼지의 디스크인 원시 행성계 원반(protoplanetary disk)으로, 그 크기는 태양계 지름의 200배에 달한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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