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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서 행인이 준 감자튀김 먹고 쓰러진 노숙인…의사 “비소 중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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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英서 노숙인 대상 범죄 늘어…행인이 준 감튀 먹고 “비소 중독”
최근 영국에서는 집이 있어도 거리에서 구걸하는 가짜 노숙인이 급격히 늘면서 ‘구걸해도 돈을 주지 말자’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모양이다. 이 때문에 모든 것을 잃고 거리로 내몰린 진짜 노숙인들은 더욱더 어려운 처지로 내몰리고 있으며 일부는 심지어 범죄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8일(현지시간) 리버풀의 한 거리에서 한 남성 노숙인이 의식을 잃고 쓰러져 인근 왕립 리버풀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노숙인은 입원실 침대에서 눈을 뜨고 어리둥절했다. 그때 한 의사가 그에게 “몸속에서 비소가 발견됐다”고 말해줬다. 그 말에 노숙인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왜냐하면 전날 리버풀 시티센터 앞 캐슬스트리트에서 한 행인에게서 받은 감자튀김을 먹었던 기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그 후 기억은 전혀 하지 못했다.

현지 경찰은 이 노숙인이 마지막으로 먹었다고 말한 감자튀김을 입수했으며 거기에 비소가 담겨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용의자 특정에 나서는 등 조사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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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숙인 인권운동가 미셸 랭건
이번 소식에 현재 리버풀 시내에서 여러 노숙인에게 옷과 식량을 제공하는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노숙인 인권운동가 미셸 랭건은 피해를 본 노숙인이 자신이 평소 돕고 있어 아는 사이라고 밝히면서도 이번 사건에 대해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이 운동가는 메트로 등 현지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거리에서 사는 노숙인을 대상으로 한 범죄는 사실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면서도 “그런데 그 방식은 해마다 교묘해지고 악랄해지고 있어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11월에는 한 남성 노숙인이 불붙은 스파클라(막대기 불꽃)가 바지에 박혀 심한 화상을 입은 일이 있었다”고 회상하면서도 “이번에는 그보다 심하고 자칫 잘못하면 목숨을 잃을뻔한 상황이었지만 다행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 불행 중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영국에서는 노숙인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나날이 늘고 있다. 현지 노숙인 자선단체 ‘크라이시스’에 따르면, 지난해에만 노숙인 3명 중 1명 이상이 고의적인 폭행이나 발길질 등 신체적 폭력을 당했으며 누군가가 던진 물건에 맞아 다쳤다. 10명 중 거의 1명은 소변 세례라는 치욕을 당했고 20명 중 거의 1명은 성폭행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리버풀 에코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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