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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설픈 복원 참사로 만화 캐릭터 된 조각상, 제모습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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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에서 어설픈 복원작업으로 원래 모습을 잃은 500년 된 나무 조각상이 마침내 제모습을 찾았다.

스페인 나바라주(州) 당국은 24일(현지시간) 에스테야 마을 산 미겔(세인트 미카엘) 성당의 16세기 제작 성(聖) 조지 나무 조각상이 전문 기관을 통한 재복원 작업으로 본 모습을 되찾았다고 발표했다.

성 조지 조각상은 지난해 한 차례 복원 작업을 거쳤지만, 만화 캐릭터처럼 됐다는 비난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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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복원 후 모습을 본 사람들은 분노를 드러냈다. 트위터에는 벨기에 만화 주인공 틴틴(땡땡)이나 미국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영화 시리즈 ‘토이 스토리’의 우디를 닮았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실제로 SNS에 공개된 당시 복원 모습을 보면 기사의 모습을 한 성 조지 조각상의 얼굴은 장밋빛 분홍색이고 갑옷은 빨간색과 회색이 뒤섞인 선명한 색깔이다.

심지어 복원 작업은 성당 측 요청으로 지역 공방의 한 수공예 강사가 맡아 진행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을 키웠다.

이에 따라 현지 당국은 이 건을 놓고 성당과 복원을 맡은 공방 측에 각각 6010유로(약 790만 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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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성당의 교구 주민들이 3만 유로(약 3900만 원)의 추가 복원 비용을 지급하는 형식으로 나바라주 주도 팜플로나에 있는 복원 전문 기관에서 3개월 동안 다시 복원 작업을 진행했다. 덕분에 성 조지 조각상은 거의 원래대로 돌아올 수 있었다.

이에 대해 스페인 예술품보존협회(ACRE)는 “스페인의 역사유산 관리에 문제가 있다”면서 “대체로 규칙을 철저하게 지키지 않는 것 외에도 예술 작품 복원이 필요한 경우 누가 개입할 것인가가 법으로 명확히 규정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스페인에서는 7년 전인 2012년에도 한 성당에 그려져 있는 예수 벽화를 80대 할머니가 직접 복원하려다 원숭이 모습으로 바꿔 놔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다. 이 때문에 이번 일이 일어났을 때 ‘제2의 복원 참사’라는 말까지 나오기도 했다.

사진=AFP 연합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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