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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으로 반세기만에 모습 드러낸 7000년 전 스페인 유적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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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뭄으로 50년만에 모습을 드러낸 7000년 전 스페인 유적지 ‘‘과달페랄의 고인돌’
스페인 서부에서 7000년 전 고대 인류가 만든 유적이 50년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해당 지역에 닥친 가뭄 ‘덕분’이다.

라이브사이언스 등 과학 전문매체의 21일 보도에 따르면 스페인 서부에 위치하며 ‘스페인의 스톤헨지’로도 불리는 ‘과달페랄의 고인돌’(Dolmen de Guadalperal)이 무려 50년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유적지는 1960년대 초반, 스페인 정부가 스페인의 저개발 지역에 물과 전기 공급을 위해 저수지를 만들면서 침수됐고, 이후 물속에 잠겨 모습을 볼 수 없었다.

그러나 최근 이 지역에 가뭄이 닥쳤고, 역사적 가치가 높은 고인돌이 50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 사실이 확인됐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쏘아 올리고 미국지질연구소가 운영하는 위성인 랜드샛 8호가 지난 7월 촬영한 해당 지역의 사진은 거대한 돌이 원 형태로 모여있는 유적지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높이 최대 1.8m 이상 되는 150여 개의 돌이 모여 원형을 만들고 있으며, 고고학자들은 이 유적지에 모여 있는 돌의 위에는 지붕 역할을 하는 석조형태의 구조물이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입구로 보이는 한 돌에는 뱀 또는 인근 강을 상징하는 듯한 구불구불한 그림이 그려져 있다.

약 7000년 전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영국의 스톤헨지보다 그 역사가 더 오래된 것이어서 높은 역사적·학술적 가치를 자랑했지만 지난 50년간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이 유적지의 마지막 발굴 기록은 1920년대에 독일 고고학자인 휴고 오버마이어가 남긴 것으로, 그의 연구결과가 발표될 즈음, 과달페랄의 고인돌은 이미 저수지에 잠겨버린 후였다. 이후가뭄이 발생할 때마다 고인돌의 위쪽 끝부분이 노출된 적은 있지만, 이번처럼 전체 모습이 드러난 적은 없었다.

현지에서는 해당 유적지의 돌들을 더 높은 지형으로 옮겨 보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일부 고고학자들은 돌들을 옮길 경우 돌의 부식을 가속화 해 도리어 유물이 현재보다 훼손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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