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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 업무과다, 한국만의 문제 아니다…英 간호사도 극단적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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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도한 업무와 교대근무에서 오는 중압감 탓에 극단적인 선택을 한 영국의 30대 여성 간호사
과도한 업무에 시달리던 영국의 여성 간호사가 중압감을 이기지 못해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한 배경이 밝혀졌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20일 보도에 따르면 영국 공공의료서비스인 국민보건서비스(NHS) 산하의 한 병원에서 근무하던 35세 여성 간호사 레오나 고다드는 지난해 10월 자신의 집에서 목을 매고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고다드가 남긴 유서에는 자신의 인생이 하향곡선을 타기 시작했으며, 스스로에 대한 혐오감과 부정적인 느낌에 시달리고 있다고 적혀 있었다.

경찰은 이 여성이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한 원인을 찾는 조사를 시작했다.

최근 발표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여성을 삶의 끝으로 몰아간 원인 중 하나는 다름 아닌 직장의 과도한 업무지시 및 근무교대 시스템이었다.

이 여성은 간호사로 일하는 동안 끊임없이 추가업무에 시달려야 했다. 예상치 못한 야근 또는 추가 근무 탓에 일 평균 근로시간은 12시간에 달했다.

뿐만 아니라 고다드를 포함한 간호사들은 근무시간 중 잠시 앉아 쉬는 것조차 제재를 받았다. 고다드는 이를 악물고 버텨 승진을 하긴 했지만, 승진한 지 불과 6개월 만에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야 말았다.

그녀의 대학 동기는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레오나는 집을 옮기기 위해 돈을 모으고 있었다. 마음에 드는 집을 찾기 위해 움직여야 했지만, 근무교대가 계속 걸려있어 적당한 시간을 낼 수도 없었다”면서 “우리는 몇 년간 대화를 나누기조차 어려웠고, 그녀는 스스로가 최악의 상황에 있다고 느꼈다”고 전했다.

고다드가 사망하기 일주일 전 만난 정신과 전문의 역시 그녀가 진료 시 “교대근무와 과도한 업무 등 회사 일이 끔찍하게 힘이 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해당 병원은 이와 관련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는 지난 3월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서울아산병원 고 박선욱 간호사에 대해 ‘업무상 질병'(산업재해) 판정이 내려졌다. 지난해 2월 발생한 박 간호사의 죽음은 간호사들의 열악한 노동 환경과 이른바 ‘태움’(재가 될 때까지 태운다는 뜻의 은어) 문화가 심각하다는 사실을 공론화시키는 계기가 된 바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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