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일반

[핵잼 사이언스] 꿀은 달수록 좋다?…벌꿀에게는 좋은게 아니네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카카오톡 공유 네이버블로그 공유
확대보기
▲ 사진=123rf
꿀은 달달한 음식의 대명사다. 설탕을 정제할 수 있기 전에는 꿀이 인간이 구할 수 있는 가장 달달한 조미료였으며 지금도 가장 단맛이 강한 천연 식재료 가운데 하나다. 우리가 먹는 꿀을 생각하면 꿀벌 역시 단맛이 강한 꿀을 선호할 것 같지만, 무조건 단맛이 강하다고 좋아하지 않는다는 뜻밖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꿀의 단맛이 강하다는 것은 꿀에 포함된 당분이 많다는 이야기다. 당분 농도가 높을수록 같은 양의 꿀이라도 열량이 많기 때문에 당연히 꿀벌은 달달한 꿀을 찾아 나서게 된다. 하지만 너무 농도가 진한 꿀은 모으는 과정에서 문제를 일으킨다. 당분이 높을수록 점성이 높아져 다시 입으로 배출하기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의 조나단 패트릭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영국에 흔한 꿀벌 종인 서양뒤영벌(Bombus terrestris)이 선호하는 꿀의 농도를 연구했다. 연구팀은 세 가지 다른 농도의 꿀을 준비한 후 밀폐된 환경에서 꿀벌이 꿀을 수집한 후 다시 벌집에서 모으는 과정을 조사했다.

그 결과 예상대로 농도가 낮을수록 모으는 데 필요한 시간이 짧았다. 가장 낮은 농도의 꿀은 벌집에서 다시 토해내는 데 수초에 불과했지만, 가장 높은 농도의 꿀은 1분 정도의 시간이 필요했다. 점성이 높은 꿀은 다시 배출하기도 힘들 뿐 아니라 완전히 배출하기도 힘들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비록 여러 번 꿀을 실어나르면서 효율이 개선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농도가 높은 꿀은 모으는 데 많은 시간과 에너지가 필요했다. 꿀벌의 입장에서는 당도가 높다고 무조건 좋은 게 아니라 적당히 단 꿀이 필요했다.

이 연구 결과는 왜 꿀이 지금보다 더 달달해지지 않는지 설명해준다. 너무 당도가 높은 꿀은 식물 입장에서도 만들기가 어렵고 꿀벌도 모으기가 힘들다. 물론 당도가 높을수록 에너지가 더 많기 때문에 어느 선까지는 당도가 높은 꿀을 선호하게 되지만, 이것 역시 적정선이 있다는 이야기다. 과유불급이라는 격언은 곤충 세계에서도 예외가 아닌 셈이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서울EN 연예 핫이슈
추천! 인기기사
  • “남편과 친엄마, 옆방에서 성관계”…여배우의 기구한 가정사
  • 미성년자 성폭행한 50대 배우, 교도소서 숨진 채 발견…범죄
  • “400명 관계 후 임신이라더니 ‘가짜?’”…英 인플루언서
  • “女간호사들 집단 성폭행 후 강제 결혼”…이란 혁명수비대의
  • “큰 가슴 때문에”…‘R컵 브래지어’ 쓰는 20대 여성 사연
  • “여성 100명 몰카 찍고도 ‘무죄급 판결’”…머스크까지 분
  • 성관계 시간 ‘2배’ 늘려주는 앱 등장…“효과 과학적 입증”
  • 유유히 호르무즈 통과하는 초대형 유조선 발견…정체 알고 보니
  • “친구 만나러 간다더니…” 남편 속이고 나간 밤, SUV서
  • “중학생과 수개월 관계”…들키자 사라졌다, 美 학교 직원 추
  • 나우뉴스 CI
    • 광화문 사옥: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25) , 강남 사옥: 서울시 서초구 양재대로2길 22-16 (우면동 782)
      등록번호 : 서울 아01181  |  등록(발행)일자 : 2010.03.23  |  발행인 : 김성수 · 편집인 : 김태균
    •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Tel (02)2000-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