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이하 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라 마탄자 국립대 연구진은 이날 남극 시모어섬에서 약 4300만 년 된 펭귄 날개 화석에서 피부 흔적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2014년 발굴된 이 화석은 약 5600만 년 전부터 약 3400만 년 전까지 이어진 에오세(시신세) 동안 남극 대륙에서 서식하다가 멸종한 수많은 고대 펭귄 가운데 한 종의 것이다. 당시 남극 대륙은 숲으로 덮여 있어 다양한 동물이 서식했는데 펭귄의 경우 키 50㎝의 소형 종부터 2m에 달하는 대형 종도 있었다.
라 마탄자 국립대의 고생물학자 카롤리나 아코스타 오스피탈레체 박사는 라 플라타 자연과학박물관에서 팔라에에우딥테스 군나리(Palaeeudyptes gunnari)라는 학명을 지닌 고대 펭귄의 화석을 연구하던 중 이런 발견을 이뤄냈다.
이에 대해 오스피탈레체 박사는 “이번 화석은 지금까지 나온 펭귄 화석 가운데 세계에서 처음으로 화석화 된 피부의 흔적이 명확하게 보존돼 있는 것”이라면서 “피부는 날개 양면에 원 위치에 붙은 채로 뼈들을 감싸고 있는 상태에서 화석화됐다”고 말했다.
또 “이 화석은 우리에게 날개의 결합 조직ㅣ과 피부 병리, 스며드는 깃털의 밀도를 분석할 기회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출판사 ‘윌리블랙웰’이 발간하는 고생물학·층서학 동료검토 학술지 ‘레타이아’(Lethaia)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AFP 연합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