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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이 고아가 된 웜뱃과 캥거루, 만나 친구가 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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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똑같이 고아가 된 웜뱃과 캥거루, 만나 친구가 된 사연
외모는 물론 성격도 습성도 다르지만, 똑같이 어미를 잃은 처지가 위로됐던 것일까. 얼마 전 고아가 된 웜뱃과 캥거루가 만나 둘도 없는 친구가 됐다는 동화 속 이야기 같은 사연이 세상에 공개됐다.

동물전문 매체 더도도는 최근 유튜브를 통해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州)의 작은 마을 릴스톤에 있는 한 야생동물보호소에서 서로 종은 다르지만 끈끈한 우정을 쌓고 있는 웜뱃과 캥거루를 소개했다.

린도웨이 팜이라는 이름의 이 보호시설 직원들에 따르면, 약 5개월 전 지역 도로에서 차에 치여 숨진 한 암컷 웜뱃의 배주머니 속에서 새끼 웜뱃 한 마리가 구조돼 왔다. ‘월리’라는 이름이 붙여진 이 수컷 웜뱃은 아직 작아 보살핌이 필요한 상태였기에 실내 시설에서 머물렀다.

두 달 뒤 인근 골프장 수풀에서는 새끼 캥거루 한 마리가 발견됐다. 당시 어미 캥거루의 모습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이 때문에 이 수컷 캥거루 역시 이 시설로 오게 됐고 ‘버기’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이곳에 먼저 온 월리는 사육사들이 지극정성으로 보살폈지만, 언제나 외로워 보였다. 그래서 버기라는 새 친구가 왔을 때 이들 직원은 서로의 온기를 나누면 정서적으로 더 좋아질 수 있다고 보고 서로 다른 두 동물은 같은 울타리 안에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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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이들 동물은 마치 서로 같은 처지에 있다는 것을 아는지 바짝 붙어 절대 떨어지지 않는 사이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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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리와 버기가 함께 노는 모습을 보면, 언제나 버기가 월리를 따라다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버기는 월리의 귀를 청소해주는 것을 좋아한다. 그런데 잠잘 때는 월리가 버기를 주로 찾는다. 버기가 잠을 청하려 어미의 배주머니처럼 만들어놓은 침낭에 들어가면 월리가 따라 들어가는 것이다. 물론 직원들이 두 동물을 위해 각자 따로 잘 수 있는 곳을 마련해줬지만, 이들은 어느 쪽에서 잠을 청하든 반드시 함께 잔다.

시설의 직원들은 이들 동물이 모두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야생에서 살아남는 법을 가르친다. 수업은 각 동물의 생태와 습성에 따라 별도로 이뤄지지만 이들은 언제나 함께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린도웨이 팜, 더도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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