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독자기술 전투기 KF-21, 엔진은 미국산
-2024년 기준 항공엔진의 국산화율 수준 22% 정도
-전투기 엔진 해외 의존, 납기 불안정·수출 제한 유발할 수도
우리 기술로 개발한 전투기 KF-21 보라매의 독자 엔진 개발에 대한 필요성이 갈수록 강조되고 있다.
한국은 세계에서 8번째로 독자 기술을 통해 KF-21 초음속 전투기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전투기의 심장과도 같은 엔진은 여전히 해외 기술 면허 생산에 의존하는 실정이다.
현재 KF-21에 탑재되는 엔진은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 에어로스페이스)이 개발한 F414-GE-400K다. 현재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해당 업체의 기술 라이선스를 활용해 경남 창원 사업장에서 생산하고 있다.
완제품 형태의 엔진을 전량 미국에서 수입하는 것은 아니지만 설계 원천기술과 일부 핵심 부품·구성품은 미국에 의존하는 구조인 셈이다.
일반적으로 항공엔진은 초고온·초고압을 견디는 극한기술의 집합체로 독자 기술을 보유한 국가가 손에 꼽힌다. 국제적인 수출 통제를 받는 전략기술인 만큼 항공엔진의 경쟁력은 항공산업은 물론 자주국방과도 직결돼 있다.
그러나 정부 당국에 따르면 2024년 기준 항공엔진의 국산화율 수준은 22% 정도에 머물고 있다.
‘외국산 심장’ 의존하면 생기는 일KF-21 엔진의 해외 의존은 항공기 생산 현장에서 납기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
김재흥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고정익최종조립기술팀 과장은 MBC에 “엔진 수급이 잘 되지 않아 문제가 되는 경우가 한 번씩 있다”며 “납기가 지연되면서 항공기가 다 만들어져도 납품을 못 하는 상황이 온다”고 말했다.
김종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첨단엔진사업단장도 “해외에서 수입한 소재로 엔진을 개발하면 나중에 양산할 때 그 소재가 EL(수출 허가)에 걸리게 되고, 결국 엔진을 양산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최근 한국 방산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커지는 상황에서 미국 기술에 의존하는 구조는 수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KF-21에 탑재된 미국산 엔진은 미국의 국제무기거래규정(ITAR) 적용을 받는다. 따라서 제3국 수출 시 미국의 수출 승인을 받아야 한다.
현재 공동개발국인 인도네시아는 한국과 KF-21 16대 도입 협상을 진행 중이며 필리핀과 말레이시아, 아랍에미리트(UAE) 등이 잠재적인 수출 대상국으로 꼽힌다.
더불어 항공엔진의 국산화는 장기적으로 KF-21의 생산 비용을 낮출 수 있다.
2024년 기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밝힌 KF-21 엔진 매출 5560억원에서 엔진 비용은 4600억원이다. 이 가운데 약 70%인 3100억~3500억원 정도가 GE를 포함한 미국 부품회사에 지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독자 개발 엔진으로 전환해 해외 기술료와 수입 부품 의존도를 낮춘다면 국내에서 창출되는 부가가치가 커지고 장기적인 비용 절감의 가능성도 커진다.
창원국가산업단지 통해 항공엔진 개발 시작항공엔진 국산화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우리 정부는 지난달 경남 창원국가산업단지를 첨단항공엔진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지정했다.
창원국가산업단지는 항공기 엔진을 생산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특수강 전문 생산업체인 세아창원특수강, 소재 분야 국책연구기관인 한국재료연구원 등을 중심으로 항공엔진 핵심 부품과 소재를 개발·제조하는 기관·기업이 집적한 곳이다.
특화단지 기업이 개발한 첨단 항공엔진, 소재·부품은 진주 경남혁신도시에 있는 한국산업기술시험원과 국방기술품질원이 시험·인증한다. 이후 사천시에 있는 KAI가 항공기에 적용한다.
방위사업청은 앞서 2023년 전투기용 국산 엔진 개발을 위한 개념연구에 착수했으며 지난해에는 첨단 항공엔진 개발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2027~2040년을 사업 기간으로 확정했다.
우리 정부는 2028년 본격적으로 엔진 시제품을 개발·제작하고 성능 및 인증시험을 수행하는 본 사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송현서 기자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