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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피플+] ‘흙수저’ ‘이민자’ 꼬리표 떼고 코로나 백신 만든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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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험실에서 함께 웃고 있는 바이오엔테크 CEO 우구르 사힌(55)과 외즐렘 튀레지(53) 부부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함께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의 효과가 90% 이상이라는 중간 결과가 나와 기대를 모으는 가운데, 바이오엔테크의 설립자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의 9일 보도에 따르면 바이오엔테크의 설립자는 우구르 사힌(55)과 외즐렘 튀레지(53) 부부다. 두 사람은 모두 1960년대 당시 일자리를 찾아 독일로 건너온 터키 이주노동자에게서 태어난 이민자 가정 출신이다.

소위 ‘흙수저’로 불리는 이민 2세 출신인 사힌은 터키에서 태어나 4살 때 독일로 이주했고, 튀레지는 독일에서 태어났다. 두 사람은 이민자 출신이라는 꼬리표와 가난을 장애물로 여기지 않고 학업에 매진했으며, 2002년 실험실 가운을 입고 결혼식을 올려 눈길을 사로잡았다.

두 사람은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났다는 손가락질과 설움을 연구로 승화한 듯 보인다. 사힌-튀레지 부부는 결혼식 당일 관공서에서 혼인신고를 한 직후 연구실로 직행했을 정도였다.

흙수저 출신이라는 꼬리표에 연연하지 않고 앞을 향해 달려 온 부부는 2008년 바이오엔테크를 설립하고 항암 면역치료법 개발에 집중했다. 올해 초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후에는 500명 규모의 백신 개발팀을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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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험실에서 함께 웃고 있는 바이오엔테크 CEO 우구르 사힌(55)과 외즐렘 튀레지(53) 부부
수개월 간 백신 개발에 매진한 끝에 결국 성공을 눈앞에 둔 부부의 스토리는 ‘흙수저의 인생 승리’로 간주된다. 독일 베를린 지역지 타게스슈피겔은 이들 부부의 성공에 대해 청과물 가게에서 일하는 저학력 계층 정도로 여겨졌던 터키 이민자의 쾌거”라고 분석했다.

백신 효과가 알려진 뒤 바이오엔테크의 주가는 23.4% 급등했고, 시가 총액은 219억 달러(약 25조원)이 됐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는 이미 지난해 9월 민간 자선단체인 ‘빌 앤 멀린다 게이츠 재단’과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및 결핵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협약을 맺어 ‘될 성 부른 떡잎’을 미리 알아봤던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이들 부부가 억만장자가 될 가능성이 크지만, 여전히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하면서 검소한 태도로 변함없이 연구에 전념하고 있다고 전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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