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오디샤주 덴카널의 작은 마을 카크하리에서 5살 여아가 사망했다. 하루 전 실종된 아동은 마을 근처 수풀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경찰은 숨진 아동이 성폭행을 당한 후 돌에 맞아 숨진 것으로 보인다며 수사 의지를 다졌다.
이틀 후, 카크하리에서 170㎞ 떨어진 오디샤주 메이어반즈 바리파다 마을에서는 4살 여아가 성폭행을 당했다. 고소장을 접수한 경찰은 즉각 범인 색출에 나섰으며, 시바 싱이라는 이름의 남성을 용의자로 체포해 조사 중이다. 피해 아동은 위독한 상태로 병원에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강간 공화국’이라 불리는 인도에서는 하루가 멀다 하고 성폭행 사건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달 우타르프라데시주에서는 병원에 입원한 20세 여성 환자가 의료진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한 후 사망해 논란이 일었다. 비슷한 시기 트리푸라주에서는 90세 할머니가 이웃 남성 2명에게 성폭행을 당했다.
2012년 뉴델리 여대생 버스 성폭행 살해 사건 이후 관련 처벌이 강화됐으나, 성범죄는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인도국가범죄기록국(NCRB)에 따르면 2018년 경찰에 집계된 성폭행 사건은 3만3천977건에 달한다. 15분마다 한 번꼴로 성폭행 사건이 일어난 셈이다.
인도에 성범죄가 만연하고 일부 범행 수법은 다른 나라에서 비슷한 예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잔인한 것은 여성에 대한 왜곡된 인식이 아직도 널리 퍼져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인구가 많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성범죄가 빈발하는 것처럼 보일 뿐이라는 일부 시각은 잘못됐다는 것이다.
실제로 뉴델리 버스 사건 사형수 중 한 명은 한 다큐멘터리에서 “제대로 된 여성은 밤에 외출하지 않으며 단정하게 옷을 입는다”며 “처신이 단정하지 않은 여성이 성폭행당하면 그 책임은 남자가 아닌 여성에게 있다”는 왜곡된 여성관을 드러내기도 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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