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아내에게 약물을 먹여 의식을 잃게 한 뒤 다른 남성들이 성폭행하도록 꾸민 60대 남편이 45건의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그레이터 맨체스터 경찰은 지난 14일(현지시간) 공식 발표를 통해 “스톡포트 출신의 60대 나성 A씨는 20년 동안 아내를 성적으로 학대한 45건의 혐의와 관련해 자신의 죄를 인정했다”며 “이는 그가 이전에 인정했던 15건의 혐의에서 추가된 것”이라고 밝혔다.
피해자인 아내의 신원 보호를 위해 이름 등 정보가 공개되지 않은 A씨는 지난해 아내에게 약물을 먹게 한 뒤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은 조사를 통해 성폭행에 가담한 남성 12명을 추가로 기소했다.
A씨의 범행에 가담한 남성 12명은 29~74세로, 2023년부터 2025년 사이 피해자를 성폭행하거나 학대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전 축구 구단주, 구급대원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남성들이다.
이 중 신원이 공개된 스코틀랜드 출신의 키스 포더링엄은 “피해자의 동의 없이 약물을 투여하고 성폭행하려 공모했다”고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이번 사건의 중심 인물인 남편은 성폭행 7건, 약물 투여 관련 1건, 사적인 사진·영상 공유 1건 등 총 60건의 혐의로 기소됐고 이 중 45건이 최근 유죄로 인정됐다.
그레이터 맨체스터 경찰청 측은 “우리의 초점은 이번 수사를 통해 끔찍한 학대 행위의 피해자를 지원하는 데 맞춰져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건은 2024년 프랑스 여성 지젤 펠리코가 전 남편 도미니크 펠리코로부터 10여 년에 걸쳐 수십 명의 낯선 사람들에게 성폭행당한 사건을 연상케 한다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받았다.
당시 수사 결과 펠리코는 남편으로부터 의식을 잃는 약물을 건네받은 뒤 의식을 잃은 상태에서 남편뿐 아니라 얼굴을 알지 못하는 여러 남성들로부터 끔찍한 성적 학대를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프랑스 사건은 전 세계에서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고 피해 여성인 지젤 펠리코는 용감하게 자신의 신원을 공개하며 성폭력 문제에 대한 관심을 촉구한 바 있다.
영국 경찰청은 “약물에 취해 성폭행을 당했다고 생각하는 피해자들은 사건에 대한 기억이 얼마나 명확하든 상관없이 당국에 신고해 달라”고 강조했다.
송현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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