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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훔친 코인까지…이란 연계 자금 5조원대 오간 거래소, 문 닫는다 [핫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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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바이비트 해킹 자금과 연결 지목…이란 거래망 보도 석 달 만에 종료 발표
美 “이란 지원하면 조치 대상”…창업자 “이란 거래 축소 때문에 닫는 것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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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코인엑스 로고, 이란 국기 등을 조합한 이미지. 북한 해킹 자금 일부의 도착지로 지목된 코인엑스는 시장 침체와 규제 비용 증가를 이유로 영업 종료를 발표했다. 자료=조선중앙통신·코인엑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합성 이미지


북한 해커들이 훔친 가상자산 일부가 흘러간 것으로 지목된 거래소 코인엑스(CoinEx)가 문을 닫는다. 이란 연계 자금 5조원대가 오간 거래소로, 관련 의혹을 다룬 보도가 나온 지 석 달도 안 돼 영업 종료를 발표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코인엑스는 거래소 운영을 단계적으로 종료하겠다고 밝혔다. 회사는 시장 침체와 규제 대응 비용 증가를 이유로 들었다. 창업자 양하이포는 이란 관련 거래를 축소한 결과로 폐업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중국 텐센트 엔지니어 출신 양하이포가 홍콩에서 설립한 코인엑스는 한때 이란 이용자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 WSJ는 지난 6월 이란 정권과 연계된 이용자들이 이 거래소를 주요 자금 이동 통로로 활용했다고 보도했다.

회사는 이후 이란 이용자와의 거래를 차단하고 고객 확인 절차를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번에는 거래소 자체를 정리하기로 했다. 오는 29일 현물 거래를 끝내고, 출금 서비스는 12월 22일까지 운영할 예정이다.

북한 해킹 자금, 어떻게 이란과 연결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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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비트 로고가 표시된 스마트폰. WSJ는 북한 해커들이 바이비트에서 탈취한 자금 일부와 연결된 가상자산이 이란 중앙은행을 거쳐 코인엑스로 흘러갔다고 보도했다. 바이낸스 스퀘어 게시물 캡처


WSJ는 이란 중앙은행이 확보한 불법 가상자산의 도착지 중 하나가 코인엑스였다고 전했다. 조사 관계자들은 그 출처를 추적해 북한 해커들이 거래소 바이비트에서 훔친 15억 달러(약 2조 580억원)와 연결했다.

북한이 탈취한 자금 일부를 이란 중앙은행이 확보했고, 이와 연결된 가상자산이 코인엑스로 흘러갔다는 것이다. WSJ는 탈취액 가운데 얼마가 이 경로로 이동했는지는 제시하지 않았다.

이란과 코인엑스 사이의 거래 규모는 더 크다. WSJ가 인용한 블록체인 분석업체 TRM랩스에 따르면 2019년부터 이란 연계 지갑들이 코인엑스를 통해 이동시킨 자금은 38억 4000만 달러를 넘었다. 원화로 약 5조 2700억원이다.

이 금액은 여러 해에 걸친 이란 연계 거래의 누적액이다. 전부 북한 해킹 자금이거나 현재 거래소에 남아 있는 돈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코인엑스와 거래한 지갑 중에는 이란 혁명수비대와 연계된 것으로 파악된 지갑도 있었다.

코인엑스는 당시 이란 정부와 관계가 없다고 부인했다. 바이비트 해킹 자금과 연결된 거래는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美 “이란과 관계 끊어라”…창업자는 폐업 원인 선 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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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15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서 국제 금융체계 현황에 관해 증언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미국은 최근 이란을 국제 금융망에서 고립시키기 위해 해외 은행과 가상자산 거래망을 함께 압박하고 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지난달 ‘오퍼레이션 이코노믹 아웃캐스트’를 내걸고 대이란 제재 확대를 예고했다. 이후 재무부는 외국 은행의 금융망 접근을 차단하는 조치를 추진하고, 디지털 자산 등으로 이란의 제재 회피를 도왔다고 판단한 인물들을 제재했다.

재무부 관계자는 코인엑스 폐업에 관한 WSJ 질의에 “기업과 외국 정부들이 재무부의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달러든 리알이든 가상자산이든 이란 정권을 지원하는 누구나 미국 정부의 조치 대상”이라며 “우리가 그들에게 조치하기 전에 이란과 관계를 끊기를 권한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코인엑스는 폐업 배경으로 장기적인 시장 부진과 각국의 규제 요구, 준법 비용 증가를 제시했다. 양 창업자도 수년간 사업 종료를 검토해 왔다며 이란 거래 축소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미국은 금융 압박에 대한 기업들의 호응을 강조하고, 회사는 경영상 판단이었다고 설명하는 셈이다. 현재 공개된 자료만으로 미국의 제재가 코인엑스 폐업을 직접 초래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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