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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이기심 야속해” 버림받은 14살 시각장애 반려견

작성 2022.08.05 18:09 ㅣ 수정 2022.08.05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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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버림받은 14살 시각장애견 아드리아노. (출처=클라린)
주인에게 버림을 받은 시각장애 반려견이 새 가족을 찾지 못해 떠돌이 생활을 하고 있어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3일(이하 현지시간) 현지 언론은 "버림받은 반려견을 돌봐주는 가정이 그간 2번이나 바뀌었지만 입양을 희망하는 사람은 여전히 나타나지 않고 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아드리아노라는 이름의 반려견은 지난달 20일 아르헨티나 라 파테르 날이라는 곳에서 버려졌다.

당시 견주가 반려견을 버리는 모습은 CCTV에 선명하게 포착됐다.

CCTV에는 한 젊은 여자가 반려견을 안고 주택가에 들어서 한 가정집 앞에 반려견을 놓고 떠나는 모습이 담겨 있다. 견주는 반려견을 버리고 가기 전 그 집 편지함에 무언가를 집어넣는다.

나중에 집주인이 확인해 보니 버림을 당한 반려견이 직접 쓴 것처럼 인칭을 바꿔 쓴 1장의 편지였다.

편지엔 반려견에 대한 소개가 자세히 적혀 있었다. 편지는 "제 이름은 아드리아노예요. 14살입니다. 2008년 10월 6월에 태어났어요."라는 자기소개로 시작했다. 이어 "3년 전 시각을 잃었어요. 중성화수술은 받지 않았습니다. 저는 사람이나 다른 개를 절대 물지 않아요."라고 되어 있었다.

"집에서 만든 음식을 먹으면 자주 탈이 나요. 뼈다귀는 먹을 줄 모른답니다."라고 식성까지 적혀 있었다.


견주가 개를 버린 집에는 60대 할머니가 혼자 살고 있었다. 하지만 이미 반려견이 있는 할머니에게 또 다른 반려견을 거두는 건 벅찬 일이었다. 할머니는 안타까운 마음에 개를 임시로 봐줄 지인이 있나 수소문했다.

사연을 듣고 마음 아파한 지인 중 몇몇이 "개를 살펴주겠다"고 했지만 기간은 최장 1주일씩이었다. 모두 개인 사정 때문에 입양은 불가능한 사람들이었다고 한다.

할머니는 지인들이 개를 봐주는 동안 동물단체에 연락, 입양 가능성을 타진했다. 동물단체는 공고를 내고 수소문했지만 14살 시각장애 반려견을 입양하겠다는 희망자는 나서지 않았다.

익명을 원한 관계자는 "개 14살이면 정말 노년인데다 시각장애까지 있다고 하니 사람들이 꺼리는 것 같다"며 "안타까워하는 사람은 많아도 정작 '내가 거두겠다'고 나서는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소식이 보도되자 인터넷에는 반려견을 버린 견주에 대한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개가 14살이면 사람의 나이로는 70~80대와 비슷한데 시각장애까지 있는 늙은 개를 꼭 그렇게 버려야 했을까"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록 말은 못 해도 버림받은 개가 속으로는 인간의 이기심을 야속하게 여기겠다"고 덧붙였다.

임석훈 남미 통신원 juanlimm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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