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 과학

450만 년 전 미국에는 상아가 4개인 코끼리가 살았다 [와우! 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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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곰포테리움의 복원도. 사진=Florida Museum illustration by Merald Clark
코끼리는 포유류 장비목에 속한다. 현재 남아 있는 속은 아프리카코끼리와 인도 코끼리 두 가지뿐이지만, 오래전 선사 시대에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털매머드를 포함해 상당히 다양한 종류의 장비목 생물들이 존재했다. 그 가운데는 엄니(상아)가 한 쌍이 아니라 아래위로 한 쌍인 대형 초식동물인 곰포테리움이 있었다.

곰포테리움은 현생 코끼리나 매머드보다 더 오래전 살았던 장비목 동물로 엄니가 4개라는 점을 제외하면 외형이나 크기에서 현생 코끼리와 유사했다. 다만 곰포테리움과에는 상당히 많은 멸종 동물이 있었고 2000만 년 전부터 1만 2000년 전까지 다양한 종이 번성해 외형이 매우 다양했다. 곰포테리움은 본래 아프리카에서 진화해 유럽과 아시아에 퍼진 후 다시 베링 육교를 통해 북아메리카 대륙까지 진출했으며 이후 남아메리카 대륙에서도 후손을 남겼다.

미국 플로리다 자연사 박물관 과학자들은 플로리다주 북부의 몬트브룩 화석 발굴지에서 여러 마리의 곰포테리움 화석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곰포테리움 성체 한 마리와 아직 새끼인 개체 7마리의 화석을 확인했다. 이들은 아마도 홍수에 휩쓸려 한 번에 매몰된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플로리다는 지금보다 해안선이 높아 바다에 가까웠는데, 발굴 장소는 바다로 흘러가는 강이 있었던 장소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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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로리다 북부에서 화석을 발굴 중인 과학자들. 사진=Florida Museum photo by Kristen Grace
연구팀은 거대한 화석을 초기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이들이 곰포테리움 가운데서도 엄니에 독특한 소용돌이가 있는 종류인 린코테리움(Rhynchotherium)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 크기는 현생 코끼리와 거의 비슷했다. 지금보다 더 따뜻하고 습한 플로리다에 4개의 큰 엄니를 지닌 거대한 코끼리가 살았던 셈이다.

곰포테리움은 인류가 등장하기 전부터 서서히 사라지기 시작해서 신대륙에 있었던 마지막 생존자도 인류의 도착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매머드처럼 사라지게 된다. 2000만 년에 달하는 긴 생존 기간과 호주와 남극 대륙을 제외한 모든 대륙에서 볼 수 있는 뛰어난 적응력에도 이들이 사라진 이유는 확실치 않다. 이번에 발견된 다수의 곰포테리움 화석이 이들의 성공 비결과 멸종, 그리고 당시 생태계에서 차지하는 위치에 대한 단서를 제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고든 정 과학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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