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육군, 드론 50·100대 군집 띄워 탐지·방공망 시험
韓, 6만대 보급과 별개로 자폭드론 요격체계 개발 중
드론 한두 대를 찾아내는 것과 수십 대가 동시에 날아올 때 대응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미 육군이 최대 100대 규모의 드론 군집을 띄워 방공망을 시험했다. 적 드론이 한꺼번에 접근할 때 탐지 장비부터 지휘체계, 방어 수단까지 제대로 연결되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미 육군 제18공수군단이 21일(현지시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군단은 지난 11~17일 노스캐롤라이나주 포트브래그에서 ‘스칼릿 드래건 26-3’ 훈련을 실시했다. 훈련에는 장병과 방산업체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미군은 50대·100대 규모의 드론 군집에 다른 유형의 공중 위협도 더해 방공망에 부담을 줬다.
공개된 사진에는 드론 수십 대가 같은 장소에서 이륙해 하늘로 퍼져 나가는 모습이 담겼다. 100대 규모의 드론이 발사를 기다리는 장면도 공개됐다. 미군은 이처럼 표적이 한꺼번에 나타나는 상황을 만들어 장비와 운용 인력이 어떻게 대응하는지 살폈다.
미군이 시험한 것은 특정 무기 한 종류의 요격 성능만이 아니다. 레이더와 각종 센서가 표적을 찾으면 그 정보를 지휘체계에 전달하고, 방어 부대가 대응할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 드론 여러 대가 서로 다른 방향에서 접근하거나 다른 공중 표적이 섞이면 어느 표적을 먼저 추적할지도 판단해야 한다.
100대가 뜨면 무엇부터 막나…미군이 시험한 방공망
훈련에는 아파치 공격헬기와 센티널 레이더도 참여했다. 아파치는 낮은 고도로 비행했고, 레이더는 탐지 정보를 공동 상황도에 전달했다. 미군은 기존 장비와 새 무인체계를 함께 운용하면서 여러 공중 표적을 식별하고 대응하는 과정을 점검했다.
제18공수군단 관계자는 하나의 센서만으로 모든 위협을 탐지할 수는 없다며 여러 장비를 연결하는 다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드론을 격추할 수단이 있더라도 표적을 제때 발견하고 정보를 전달하지 못하면 방어가 늦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다만 미군은 이번 발표에서 100대 군집을 몇 대 격추했는지, 각 방어체계가 어느 정도 성능을 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훈련은 100대 공격을 완벽하게 막았다는 성과 발표보다, 대규모 드론 위협 앞에서 방공망의 작동 방식을 검증하는 시험에 가깝다.
한국은 드론 6만대 보급…‘군집 방어’는 별도 과제
한국군도 드론 운용 규모를 키우고 있다. 국방부는 2029년까지 약 6만대를 보급해 각 군 분대 단위까지 드론 활용을 넓힐 계획이다. 다만 이 물량은 장병 교육에 쓰는 상용드론이 중심이다. 미군 훈련에 등장한 ‘공격해 오는 100대 군집’이나 이를 막는 요격드론 6만대를 뜻하지 않는다.
방어 수단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방위사업청이 선정한 ‘대드론 하드킬 근접방호체계’는 접근하는 자폭드론을 레이더로 탐지한 뒤 요격드론을 발사해 격추하는 방식이다. 첫 요격이 실패하면 남은 요격드론으로 다시 대응하도록 구상했다. 방사청은 시제품을 개발한 뒤 2028년부터 군에 배치해 성능입증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 육군의 시험이 한국군에도 던지는 질문은 분명하다. 드론 보급 대수를 늘리는 것과 대량 공격을 막는 방공망을 갖추는 것은 별개의 과제다. 여러 표적이 동시에 나타났을 때 탐지·판단·요격 과정을 얼마나 빠르게 이어갈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윤태희 기자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