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스라엘 총리 향해 ‘탕탕탕’…예멘 후티 반군, 인질 납치 등 훈련 영상 공개[포착]

작성 2024.01.15 13:22 ㅣ 수정 2024.01.15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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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멘 후티 반군은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미국을 겨냥해 실시한 대규모 군사훈련 장면을 공개했다. 왼쪽은 후티 반군 대원 한 명이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초상화를 향해 총을 쏘는 모습, 오른쪽은 인질 납치 훈련 장면
지난해 10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뒤 이스라엘의 반격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예멘 후티 반군 등이 얽힌 중동 분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후티 반군이 대규모 군사훈련을 실시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은 13일(이하 현지시간) 예멘 북부 사다주(州)에서 탱크와 박격포 등을 동원한 군사훈련 영상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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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멘 후티 반군은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미국을 겨냥해 실시한 대규모 군사훈련 장면을 공개했다. 훈련 중 이스라엘 인질 역할을 맡은 후티 반군 대원들의 모습
해당 영상에는 이스라엘의 국기를 걸고 이스라엘인들의 주거지역을 본딴 모의 건물에서 후티 반군 대원들이 소총을 들고 훈련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후티 반군은 이번 군사훈련에서 이스라엘 인질을 잡거나, 모의 현장을 폭파한 뒤 탈출하는 훈련을 실시하기도 했다. 또 드론이 미국과 이스라엘 국기의 목표물로 날아가 폭격을 가하는 모습도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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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멘 후티 반군은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미국을 겨냥해 실시한 대규모 군사훈련 장면을 공개했다.
후티 반군이 이번 영상을 공개한 것은 미국과 영국의 무력 대응에 맞서 자신들의 군사적 건재함을 과시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앞서 미국과 영국은 지난 12일부터 이틀간 군함과 전투기, 정밀 유토 폭탄과 드론, 미사일 등을 투입해 예멘의 후티 반군 근거지를 공격했다. 미국과 영국이 홍해 해상 항로를 지키기 위한 무력 대응에 나서자 중동의 긴장도는 더욱 높아졌다.

“후티 반군이 입은 타격, 예상보다 크지 않아”

미국과 영국의 무력대응에도 불구하고, 예멘 후티 반군이 입은 타격은 예상보다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왔다.

익명을 요구한 미 당국자는 뉴욕타임스에 “이번 미국 주도의 공습으로 목표물의 약 90%가 손상된 것은 사실이지만, 후티 반군이 홍해를 지나는 선박에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할 수 있는 능력은 약 75%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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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멘 후티 반군은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미국을 겨냥해 실시한 대규모 군사훈련 장면을 공개했다. 이스라엘 국기가 걸린 모의 훈련장에서 훈련 중인 후티 반군들의 모습 EPA 연합뉴스
이어 “후티 반군의 공격 능력 중 20~30%가량만 손상 또는 파괴됐다”면서 후티가 이동 장비를 이용해 무기를 쉽게 숨길 수 있기 때문에 공습 효과가 예상보다 크지 않다고 밝혔다.

후티 반군 측도 미국 주도의 공격으로 피해나 사상자가 발생하지 않았다며 홍해 통제에 큰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미국 주도의 이번 무력 대응이 오히려 후티 반군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안겼다는 분석도 있다. 후티 반군이 미국과 군사적으로 대립하면서 국제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세력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것.

예멘 내에서도 후티 반군은 홍해 선박 공격과 미국의 보복 공습을 계기로 반미 감정을 자극하며 지지도를 높이는 추세다.

송현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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