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호의 무기인사이드

국방프로젝트 비판한 트럼프도 관심 가진 SLCM-N, 다시 추진되나 [최현호의 무기인사이드]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카카오톡 공유 네이버블로그 공유
확대보기
▲ 러시아와 핵감축 조약에 따라 2010년대 초반 퇴역한 핵탑재 순항미사일 BGM-109A.
출쳐=미 공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서 미 국방부의 사업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첫 임기 때 F-35와 에어포스 원처럼 돈이 많이 드는 국방 프로그램에 대해 비판적이었지만 저위력(low-yield) 핵무기에는 관심을 가졌다.

저위력이란 파괴력이 0.3~10킬로톤(kt)인 핵무기를 말한다. 미국의 미니트맨 III 대륙간탄도미사일에 탑재되는 W78 핵탄두의 위력은 335kt, W87 핵탄두는 300kt 정도다. 위력 조절이 가능한 B61 계열 핵폭탄 중 현재 운용 중인 B61-12는 0.3~50kt 수준의 힘을 지녔다.

트럼프 집권기에 검토됐던 저위력 핵무기는 W76-2와 해군용 핵 탑재 순항미사일(SLCM-N)이다. W76-2는 탄도미사일 잠수함(SLBN)에 탑재되는 트라이던트 II D5 탄도미사일의 핵탄두로 제작한 W76-1를 염두에 두고 개발했다. 위력은 W76-1(90kt)의 10% 미만인 5~7tk 정도다. SLCM-N은 냉전 시기 사용됐던 핵 탑재 순항미사일(TLAM-N)을 대체하는 용도로 고려됐다. W76-2는 2019년 말부터 운영에 들어갔지만, SLCM-N은 개발이 진행되지 않았다.

저위력 핵무기를 만들려는 이유는 러시아와 같은 국가들이 제한적 전술핵 사용을 통해 전쟁을 유리하게 이끌려는, 이른바 ‘에스컬레이트 투 디에스컬레이트’(escalate to de-escalate·긴장 완화를 위한 확대) 전략에 대응하려는 목적이었다. 고위력 핵무기 대신 제한적 사용을 가능하게 해 핵 사용 문턱을 낮추면서 적에게 강력한 신호를 전달하려는 의도다.



확대보기
▲ 현재 미국이 운용하는 핵무기 중 가장 위력이 낮은 B61-12 핵폭탄.
출처=미 공군


2021년 조 바이든 행정부는 SLCM-N 사업을 종료하고자 했지만 합참의장, 전략사령관, 해군참모총장 등 군 수뇌부가 사업 존속을 요구했고, 의회 역시 국방수권법(NDAA)을 통해 사업을 유지시켰다.

특히 2024 회계연도 NDAA에 SLCM-N을 ‘주요 국방 획득 사업’로 지정해 이 미사일에 사용될 W80 Mod 4 핵탄두 개발 프로그램을 진행할 것을 명시했다. 미 국방부 획득·유지담당 차관보는 이에 대해 “2024년 3월 해군에 SLCM-N 프로그램 사무국을 설치하라고 지시했다”고 보고했다.

미 해양시스템 사령부(NAVSEA)도 지난 7월 미 의회에 2026회계연도까지 SLCM-N 프로그램의 마일스톤 A 달성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 중이라고 보고했다. 이를 위해 2024년 11월 15일 방위산업 업계에 SLCM-N의 개발을 위한 정보요청서(RFI)를 발행했다. RFI를 보면 2034 회계연도까지 운영 시스템을 실전 배치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향후 3년 이내에 시제품 시연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확대보기
▲ 미국이 운영하는 유일한 핵탑재 순항미사일인 공군 AGM-86B ALCM.
출처=미 공군


예정대로 개발될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미 해군 전략 시스템 프로그램(SSP) 책임자인 조니 울프 제독은 2034 회계연도까지 SLCM-N의 초기 능력을 확보하는 것은 매우 공격적인 일정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해군 담당자의 이런 우려에 대해서 트럼프 행정부 시절 미사일 계획을 설계했던 로버트 슈퍼는 이 작업에 최대 5년이 걸릴 것이며,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기보다는 이미 사용 중인 비핵무기를 개조하고 새로운 산업 역량을 구축해야 한다면서 해군의 계획을 비판했다.

SLCM-2를 개발하는 데 미 해군 담당자의 말대로 엄청난 시간과 예산이 필요할지 아니면 기존 비핵무기를 개조해 빠르게 진행될지, ‘트럼프 2기’에서 주목할만한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최현호 군사 칼럼니스트 as3030@daum.net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추천! 인기기사
  • 北에 넘어가느니 기체 손상 감수…‘마하 3’ 美정찰기 조종사
  • 美 최강 전투기, 한국 코앞에 전개…“북한, F-22 랩터
  • “K9 자주포 300문 더!”…인도, 한국산 무기에 2조 8
  • ‘성욕 못 참은’ 女교사, 학생들과 성관계…“조울증 때문”
  • 한국 KF-21, 美와 나란히 첫 비행 성공…왜 U-2정찰기
  • 중국 코앞에서 美 암람 미사일 생산…K방산에 미치는 영향은?
  • 화염 뿜으며 로켓 발사…한국서 실사격 나선 美 M270
  • 中 ‘비밀 우주 비행기’ 정체 밝혀졌다…美 정보국, 고화질
  • 한국산 천무 배우러 왜 폴란드로?…크로아티아군 찾아간 이유
  • 한국 공군 것보다 좋다?…말레이 간 FA-50, 무엇이 달라
  • 나우뉴스 CI
    • 광화문 사옥: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25) , 강남 사옥: 서울시 서초구 양재대로2길 22-16 (우면동 782)
      등록번호 : 서울 아01181  |  등록(발행)일자 : 2010.03.23  |  발행인 : 김성수 · 편집인 : 김태균
    •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Tel (02)2000-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