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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살 수 없다”…남극 화산 100여개 ‘동시 폭발 가능성’ 나와[핵잼 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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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극에 있는 활화산인 에러버스산 자료사진


갈수록 심각해지는 지구온난화가 남극의 얼음 아래에 숨어 있는 화산 100여개의 폭발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브라운대와 독일 아헨공대 공동 연구진은 남극 위를 덮고 있는 두께 2~4㎞의 거대한 얼음인 ‘대륙 빙하’(빙상)이 녹았을 때, 빙상 아래에 있는 빙저 화산이 받는 영향을 예측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빙저 화산은 대륙의 빙하 아래에 숨어있는 화산을 의미한다. 대부분 땅 위에 노출되지 않아 육안으로는 확인이 어렵다.

현재 남극에 있는 빙저 화산 100여개는 모두 마그마를 뿜지 않는 ‘활동 중지’ 상태다. 이는 빙저 화산이 두껍고 거대한 대륙 빙하의 중량에 눌려 거대한 압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구온난화로 대륙 빙하의 중량이 줄어든다면 빙저 화산을 누르던 압력도 약해진다. 연구진은 이러한 상황에서 화산의 변화를 확인하기 위해 컴퓨터 시뮬레이션 약 4000건을 실행했다.

그 결과 대륙 빙하가 녹으면서 빙저 화산의 폭발 횟수와 위력이 증가할 수 있으며, 빙저 화산 100여 개가 동시다발적으로 분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

빙저 화산이 폭발하면 마그마가 터져 나오고, 분화구에서 분출된 마그마는 대륙 빙하의 하부부터 빠르게 녹인다. 온도가 1000도에 달하는 마그마와 맞닿은 얼음은 따뜻한 공기나 바닷물에 노출됐을 때보다 훨씬 더 광범위하게 녹아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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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학술지 ‘지오케미트리, 지오피직스, 지오시스템스’ 캡처


대륙 빙하가 마그마에 의해 녹아내리면서 생긴 다량의 물은 바다로 유입되고 지구 해수면은 전례 없는 속도로 빠르게 상승할 수 있다. 연구진의 시뮬레이션 결과, 남극 빙하가 완전히 붕괴된다면 해수면은 순식간에 최대 58m까지 상승할 수 있으며, 미국 뉴욕과 일본 도쿄, 중국 상하이 등 세계 각국의 주요 해안도시는 물에 잠겨 사람이 살 수 없는 지역이 된다.

연구진은 “남극 대륙 대부분은 현재 사람이 살지 않는 지역이기 때문에 빙저 화산 폭발이 직접적으로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지 않을 수 있지만, 해수면 상승이 가속화 돼 결국 간접적인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지금까지 빙저 화산은 남극 빙하의 용융(녹는) 과정에서 특별한 고려 요인이 아니었다”면서 “지구온난화가 가속화하면서 예상보다 빠르게 얼음이 녹고 있는 만큼 앞으로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지구과학 분야의 주요 국제학술지인 ‘지오케미트리, 지오피직스, 지오시스템스’ 최신호에 실렸다.

송현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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