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이 종전 합의에 도달하자 이스라엘 내부에서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14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이스라엘 관리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공개적으로 비판한 것에 충격을 받았으며 미국과 이란의 합의 내용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네타냐후 총리의 측근이자 고위 이스라엘 관료는 현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는 판단력이 전혀 없다’고 비난한 것에 대해 당국자들이 크게 놀랐다”면서 “트럼프 발언은 뺨을 후려치는 것과 마찬가지다. 우리가 레바논의 어느 곳도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는 전략적 동맹국의 행동과 양립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또한 매체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 논의 중인 포괄적인 합의의 일환으로 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에서 철수할 것을 최근 네타냐후 총리에게 제안했으나 그가 이를 단호히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아침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의 베이루트 공습에 대해 “비비(네타냐후의 별칭)가 왜 대체 그런 빌어먹을 공격을 해야 했느냐”면서 “그는 판단력이 전혀 없다”(He has no f**king judgment)며 욕설을 섞어 맹비난한 바 있다.
미국과 이란 합의에 이스라엘 불만미국 뉴욕타임스(NYT) 역시 이날 미국과 이란의 합의 내용에 이스라엘에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애초 네타냐후 총리는 전쟁 초기 이란의 핵 프로그램과 탄도미사일 능력 무력화를 목표로 내세웠다. 또한 이란이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예멘 후티 반군,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대한 지원 중단도 이스라엘의 목표였다. 그러나 미국과 이란의 합의안에는 이란의 탄도미사일 문제나 대리세력 지원 중단 방안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우파 성향의 아비그도르 리베르만 전 국방장관은 소셜미디어(SNS)에 “이스라엘의 관점에서 보면 재앙”이라고 평가했다. 중도 성향 야당 지도자인 야이르 라피드 전 총리도 “보도 내용이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며 “만약 사실이라면 이스라엘 외교·안보 정책의 가장 충격적인 실패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끈끈한 ‘브로맨스’ 자랑했던 트럼프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트럼프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는 한때 끈끈한 ‘브로맨스’를 자랑하며 이란 전쟁에 손을 맞잡았다. 그러나 이란과의 평화협상을 계기로 두 사람의 관계는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실제로 이날 NYT와의 인터뷰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번 합의 성사에 도움을 줬다고 치켜세우면서도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비난은 멈추지 않았다. 그는 네타냐후 총리에 대해 “정말 (다루기) 힘든 인물”이라며 “솔직히 그는 우리가 이 일을 해낸 것에 매우 감사해야 한다. 만약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했다면, 이스라엘은 2시간도 버티지 못했을 테니까”라고 말했다.
박종익 기자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