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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살만, 결국 벌집 건드렸나…20명 잃은 민병대 “사우디도 겨냥” [밀리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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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우디 합동공습에 32명 부상…이라크 정부엔 8월 7일 시한
시아파 성지순례 끝난 뒤 직접 행동 예고…중동 확전 새 불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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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라크 친이란 민병대의 사우디 보복 위협을 표현한 합성 이미지. 왼쪽은 이라크 인민동원군(PMF) 참모총장 아부 파다크 알무함마다위, 오른쪽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겸 총리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합성 이미지. PMF 엑스·AFP 연합뉴스


이라크의 친이란 무장세력들이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합동 공습에 보복하겠다고 예고했다. 이들은 시아파 최대 종교행사인 아르바인 성지순례 기간에는 군사행동을 자제하겠다면서도, 이후 사우디 내 표적까지 공격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29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이라크 친이란 민병대 연합체인 ‘이라크 이슬람 저항군’은 성명을 내고 미·사우디군이 이라크 인민동원군(PMF) 대원과 성지순례 지원 행렬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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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9일(현지시간) 이라크 니네베주 바르텔라에 있는 인민동원군(PMF) 시설이 공습으로 크게 파손돼 있다. PMF는 미국과 사우디가 공격을 벌였다고 주장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PMF는 이번 공습으로 최소 20명이 숨지고 32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군용 차량과 장비도 파괴된 것으로 전해졌다. PMF는 이란과 밀접한 시아파 민병대들을 묶은 조직으로, 명목상 이라크 국가안보군 지휘를 받지만 일부 산하 세력은 독자적으로 움직인다.

“정부가 대응 안 하면 직접 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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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9일(현지시간) 이라크 모술에서 유가족과 조문객들이 미·사우디군 공습으로 숨진 인민동원군(PMF) 대원들의 관을 둘러싸고 애도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이라크 이슬람 저항군은 사우디 정부를 미국의 대리인이라고 비난하면서 보복이 불가피하다고 경고했다. 또 이라크 정부에 다음 달 7일까지 이번 공습에 대응할 방안을 내놓으라고 최후통첩했다.

이들은 정부가 시한까지 적절한 조처를 하지 않으면 직접 행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미국을 겨냥한 보복 과정에서 필요할 경우 사우디 내 표적도 공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아르바인 성지순례 기간에는 군사행동으로 행사를 방해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아르바인은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의 외손자 이맘 후세인의 죽음을 추모하는 40일간의 애도 기간이 끝나는 날로, 해마다 수많은 시아파 순례객이 이라크 카르발라를 찾는다.

이라크 정부도 공습을 강하게 규탄했다. 알리 알자이디 이라크 총리는 외무부에 국제법과 유엔 헌장에 따라 미국과 사우디를 상대로 법적 대응을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이라크 국가안보위원회는 공습을 자국 주권에 대한 침해로 규정했다.

美 “72시간 동안 드론 공격 30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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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중부사령부가 지난 29일(현지시간) 미국과 사우디군의 이라크 내 친이란 무장세력 시설 공습 사실을 발표하며 공개한 A-10 공격기 이미지. 미 중부사령부 엑스 캡처


미 중부사령부는 이라크 내 친이란 무장세력의 병참·무기 시설을 사우디군과 함께 타격했다고 밝혔다. 미군은 이들 세력이 이란 혁명수비대의 지시를 받아 최근 72시간 동안 미군과 사우디 에너지 시설을 향해 30차례가 넘는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고 주장했다.

사우디는 친이란 민병대가 자국 석유시설을 공격해 대응했다고 설명했다. 사우디 국방부는 확전을 원하지 않지만 어떠한 공격에도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번 공습으로 이란 혁명수비대원도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란 당국은 혁명수비대원 4명이 이라크 디얄라주에서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라크 민병대 측은 이들이 군사고문이 아니라 아르바인 행사에 참여한 순례객이었다고 주장해 미국 측 설명과 엇갈렸다.

민병대가 예고한 보복이 현실화하면 이란과 미국의 충돌은 이라크를 넘어 사우디 본토로 다시 번질 수 있다. 사우디 석유시설과 미군 관련 시설이 공격 대상에 오를 경우 중동 에너지 수송망의 불안도 한층 커질 전망이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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