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X-XY·여성 스포츠 지켜라’ 문구 티셔츠 착용
경기장 이어 스포츠바서도 제지…구단·팬들 주장 엇갈려
미국 여자프로축구(NWSL) 경기장에서 특정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입은 관중 8명이 퇴장당한 데 이어, 경기 후 찾은 여성 스포츠바에서도 같은 이유로 다시 쫓겨나 논란이 일고 있다. 경기장 측과 당사자들은 퇴장 사유를 놓고 엇갈린 주장을 내놨다.
8일(현지시간) 미국 야후스포츠와 아웃킥 등에 따르면 지난 6일 오리건주 포틀랜드 프로비던스 파크에서 열린 포틀랜드 손스와 워싱턴 스피릿의 NWSL 경기에서 관중 8명이 경기 시작 전 보안요원의 제지를 받고 경기장을 떠났다.
이들은 여성 스포츠에서 트랜스젠더 여성의 출전을 반대하는 의류 브랜드 ‘XX-XY 애슬레틱스’ 제품과 관련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옷에는 ‘여성 스포츠를 지켜라’(Save Women’s Sports), ‘여성’(Woman), ‘소녀들은 기본적인 권리를 원한다’(Girls just wanna have fundamental rights) 등의 문구가 적혔다.
현장 영상에는 보안요원이 좌석에 있던 이들에게 경기장 행동수칙 위반을 알리는 카드를 건넨 뒤 밖으로 안내하는 모습이 담겼다. 일행 중 한 명인 에이미 수자는 현장에서 보안요원에게 퇴장 이유를 따져 물었다.
구단 “미승인 자료 배포”…팬들 “그런 적 없다”
포틀랜드 손스 측은 이들이 티셔츠를 입었다는 이유만으로 퇴장시킨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구단 대변인은 “9월 6일 경기에서 일부 관중이 승인되지 않은 자료를 배포해 경기장 팬 행동지침을 위반했고 이에 따라 퇴장 조치했다”고 밝혔다. 구단은 모든 관중에게 안전하고 포용적이며 존중받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관련 경위를 추가로 조사하고 있다.
반면 수자는 “어떤 자료도 배포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그는 일행끼리 경기장 행동수칙 사본 몇 장을 돌려봤을 뿐 외부 관중에게 나눠준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수자는 또 “우리가 경기장에 들어갈 때 XX-XY 옷은 겉옷으로 가린 상태였다”며 자신들이 여성 스포츠와 관련한 정치적 견해 때문에 표적이 됐다고 주장했다.
경기장 떠나 여성 스포츠바 갔더니 또 퇴장
논란은 경기장 밖에서도 이어졌다.
일행은 경기장을 떠난 뒤 포틀랜드의 여성 스포츠 전문 바 ‘더 스포츠 브라’를 찾았다. 그러나 바 직원은 이들이 입은 옷의 메시지 때문에 다른 손님들이 불편해한다며 다시 퇴장을 요구했다.
바 측은 이후 소셜미디어를 통해 조치 사실을 인정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직원들은 해당 문구를 가리거나 매장을 떠나라고 요구했고, 결국 일행은 다시 밖으로 나왔다.
XX-XY 애슬레틱스는 여성 스포츠에서 성별에 따른 경기 부문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브랜드다. 반면 트랜스젠더 선수의 여성 스포츠 참여를 지지하는 측에서는 이 같은 메시지가 트랜스젠더 여성을 배제한다고 비판한다.
이번 사건을 두고 현지에서는 경기장과 민간 업장이 특정 정치·사회적 메시지가 적힌 의류를 어디까지 제한할 수 있는지를 놓고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경기장 측은 공식적으로 퇴장 이유를 ‘미승인 자료 배포’라고 밝혔고, 당사자들은 이를 전면 부인하고 있어 정확한 경위는 아직 엇갈린 상태다.
윤태희 기자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